해외 시장 성장에 삼양식품·오리온·농심 등 호실적
해외 실적이 국내 시장 부진 및 비용 상승 보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원재료 가격 및 물류비 상승, 소비 둔화가 겹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2분기 내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K-푸드의 인기로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한 기업은 비교적 선방하며 국내 상황을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과 오리온, 농심 등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3%,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6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주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중국 매출도 44% 성장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5% 늘어난 1조8239억원, 영업이익은 17.9% 증가한 2980억원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 9.2%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5.4% 감소했으나 중국법인은 33.7% 증가했으며 베트남 법인은 15.2%, 러시아 법인은 62.2% 급증하며 이를 보완했다.
농심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8901억원,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31.7% 성장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561억원, 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2%, 47.5% 늘었다.
이들은 라면과 과자 등 주요 품목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해외 법인의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부진한 국내 상황을 보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오리온 또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비용과 물류비, 원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해외 법인들이 현지화 제품 확대와 성장채널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2분기 영업이익이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의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KT&G 역시 해외 궐련 판매 호조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G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016억원, 영업이익은 41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18.5%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해외궐련 2분기 매출이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5.6% 상승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식품 업계는 해외 사업 비중과 주력 제품의 경쟁력,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에 따라 기업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에 웃은 기업과 달리 수익성이 악화한 경우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에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고환율, 중동 전쟁에 따른 주요 원부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 음료 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부문(해외 자회사 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 실적 포함) 또한 매출액은 4585억원으로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27.0%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식품 부문의 해외 판매 확대와 바이오 부문의 회복세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고유가 영향 등에 수익성이 악화했다. 매출은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반기에 원가 부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을 낸 기업들도 국내 시장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라면서 "해외 비중이 큰 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국내 비중이 큰 기업들은 상황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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