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부터 '이매탈'까지…증평서 만나는 800년 하회탈

기사등록 2026/08/14 17:00:05
[증평=뉴시스] 충북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 전시된 하회탈 (사진= 증평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뉴시스] 서주영 기자 = 하얀 얼굴에 붉은 연지,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틀어 올린 탈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이웃한 병산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하회탈 가운데 하나인 각시탈이다. 곱게 단장한 여인의 모습을 한 각시탈은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등장인물 중 하나로, 마을의 성황신을 대신한다고 여겨져 별신굿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신성하게 여겨졌다.

하회탈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이다. 주지 2개와 각시·중·양반·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 등 11개가 전해진다.

그중에는 턱이 없는 이매탈처럼 독특한 형태의 탈도 있다. 탈마다 서로 다른 표정과 형태를 지닌 하회탈은 단순한 탈놀이 도구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삶과 해학, 풍자를 담아낸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증평=뉴시스] 충북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 전시된 하회탈 (사진= 증평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회탈의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800년, 국보 하회탈의 비밀'이 충북 증평에서 열린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14일부터 내달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번 전시를 개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안동 송강미술관이 주관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전시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 선정 콘텐츠다.

전시장에서는 김동표 장인이 복원한 하회탈, 이희복 도예가의 하회탈 상반신 도자 작품, 권준 작가의 '하회탈춤 12마당' 회화 등 4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문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 '탈 만들어, 탈을 막자'도 운영한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하회탈을 만들고 하회탈춤을 따라 배울 수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경북 안동에서만 마주할 수 있었던 하회탈이 증평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800년 역사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보는 전시를 넘어 함께 즐기는 체험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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