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뉴시스] 서주영 기자 = 하얀 얼굴에 붉은 연지,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틀어 올린 탈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이웃한 병산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하회탈 가운데 하나인 각시탈이다. 곱게 단장한 여인의 모습을 한 각시탈은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등장인물 중 하나로, 마을의 성황신을 대신한다고 여겨져 별신굿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신성하게 여겨졌다.
하회탈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이다. 주지 2개와 각시·중·양반·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 등 11개가 전해진다.
그중에는 턱이 없는 이매탈처럼 독특한 형태의 탈도 있다. 탈마다 서로 다른 표정과 형태를 지닌 하회탈은 단순한 탈놀이 도구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삶과 해학, 풍자를 담아낸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하회탈의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800년, 국보 하회탈의 비밀'이 충북 증평에서 열린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14일부터 내달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번 전시를 개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안동 송강미술관이 주관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전시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 선정 콘텐츠다.
전시장에서는 김동표 장인이 복원한 하회탈, 이희복 도예가의 하회탈 상반신 도자 작품, 권준 작가의 '하회탈춤 12마당' 회화 등 4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문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 '탈 만들어, 탈을 막자'도 운영한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하회탈을 만들고 하회탈춤을 따라 배울 수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경북 안동에서만 마주할 수 있었던 하회탈이 증평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800년 역사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보는 전시를 넘어 함께 즐기는 체험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ye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