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미신고 수수 의혹으로 자진 사퇴 후 재출마
14일(현지 시간)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전날 치러진 보궐선거 개표 결과, 득표율 63.34%(2만2239표)로 압승을 거뒀다. 주요 경쟁자였던 작가이자 코미디언인 카운트 빈페이스는 26.93%(9455표)를 얻었다.
잉글랜드 에섹스주 해안 지역인 클랙턴 보궐선거에는 유권자 3만5401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44%를 기록했다.
패라지 대표는 그러나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지지자들 역시 개표장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선거는 패라지 대표가 지난달 돌연 자진 사퇴하면서 실시됐다.
그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영국 출신 암호화폐 억만장자이자 태국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하본으로부터 500만 파운드(약 95억6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의회 조사를 받자,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자진 사퇴한 뒤 곧바로 보궐선거에 재출마했다.
그는 지난달 사임 연설에서 "클랙턴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이번 재보선은 국민 대 기득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주요 정당들은 "이번 선거는 패라지 대표가 자신에 대한 의혹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기획한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후보도 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군인 패라지 대표는 오래전부터 이민자의 "침입"을 경고하고 기득권층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영국개혁당은 5월 지방선거에서 1500개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으나, 전체 득표율은 전년도 30% 이상에서 줄어든 26%에 그쳤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 지지율은 25%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치자금 미신고 수수 의혹이 증폭되면서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집권 노동당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패라지 대표는 자신의 대표적인 정치적 명분이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압도적 표를 던진 클랙턴에서 의석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해 왔다. 그는 2024년 총선 때 이곳에서 46.2%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당 후보는 27.9%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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