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광역단체장 첫 상견례…"5극3특 협력" 속 긴장감도

기사등록 2026/08/14 16:55:08

시도지사협의회, 총회 개최…새 협의회장 선출 등

총회 앞서 인사말…화기애애 분위기 속 협력 약속

5극3특 균형발전 등 강조…서울 일부 견제 모습도

지방재정 토로…추미애, 서울시 세입 구조 비교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4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열린 제61차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박찬대 인천시장, 추경호 대구시장, 위성곤 제주지사, 전재수 부산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신용한 충북지사, 추미애 경기지사, 이원택 전북지사, 우상호 강원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박수현 충남지사. 2026.08.1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9기'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5극3특 균형발전', '지방재정 확충'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협력을 약속했지만, 일부 단체장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신경전 등 긴장감도 감지됐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제61차 시도지사협의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향후 4년간 지방정부를 이끌어갈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당선되면서 '민선 9기'가 출범한 가운데, 새 협의회장 선출과 협의회 현안 보고 등을 위해 마련됐다. 광역 단체장들 간 첫 상견례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추미애 경기지사, 박찬대 인천시장,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이원택 전북지사, 우상호 강원지사, 박수현 충남지사, 신용한 충북지사, 조상호 세종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추경호 대구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위성곤 제주지사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철호 경북지사는 일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단체장들은 총회에 앞서 인사를 나눈 뒤 대형 원탁에 마련된 자리에 착석했다. 이후 임시 협의회장을 맡은 박완수 경남지사의 진행 아래 차례로 인사말을 전했다.

첫 인사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작했다.

오 시장은 "선거 이후 한 자리에서는 처음 뵙는 것 같다"며 "함께 힘을 모아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다. 앞으로 자주 뵈며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산적한 현안을 함께 효율적으로 잘 논의하는 협의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중앙정부의 역할도 참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시도민의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지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협의회를 통해 여야가 함께 시도민의 삶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협의가 잘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열린 제61차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4. jini@newsis.com
김상욱 울산시장은 "그간 우리의 과거를 되돌려보면 지역 간 협력보다는 갈등과 대립, 분열, 고립 등의 형국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협의회를 통해 경계를 허물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통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통합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날마다 실감하고 있다"며 "처음 가는 길에 제 경험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 제가 채우지 못하는 것은 보탬을 주셔서 통합광역 단위가 잘 꾸려질 수 있도록 많이 지도 협조해달라"고 했다.

비수도권 광역 단체장들은 특히 '5극3특 균형발전' 등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5극3특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별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고,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의 자치권한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협의회가 잘 돼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인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해 어디에 살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를 일부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비수도권 지역의 맏형으로서 서울 등 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거점, 엔진을 부산에서부터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비수도권은 지방소멸, 인구감소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국토균형발전, 온 국민이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시도지사님들과 함께 협의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는데 오세훈 시장, 추미애 지사, 박찬대 시장님은 섭섭하시겠다"고 웃은 뒤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은 수도권을 포함한 것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미애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열린 제61차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4. jini@newsis.com

지방 재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많은 지방의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충북은 아주 열악하다. 여차하면 '모라토리엄' 지경에 간다고 제가 엄포를 놓고 다닐 정도로 심각하다"며 "재정 정상화 노하우를 잘 배우고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제가 4년간 협의회에 기여한다면 재정 확충 문제에서 기여하고 싶다"며 "지방의 자주 재원을 확보하고, 보통교부세를 늘리는 것 등 끝까지 노력해서 시민들을 위한 살림을 펴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추미애 경기지사는 다른 단체장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지방의 재정 문제를 힘줘 말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 "인건비가 무서워서 현재 정무직 인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재정이 열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맞은 편에 앉은 오세훈 시장을 바라보며 서울시를 언급했다.

추 지사는 "세입구조 기반을 자꾸 서울시와 비교하면 샅바 건다고 오해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서울은 900만, 경기는 1450만이다. 서울시는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법인지방소득세를 받지만, 경기도는 아무리 좋아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가세 중 지자체 몫인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40%로 늘리겠다는 것에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며 "지방 재정을 자주적으로 할 수 있어야만 지방주도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시회장을 맡은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기도의 지방 재정이 그렇다고 하니까 다른 시도야말로 말할 것도 없다"면서도 "그 책임은 의원 출신인 광역 단체장들이 다 져야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광역 단체장들은 제19대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박찬대 인천시장을 만장일치 추대했다. 임기는 1년이다. 협의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박 시장은 앞으로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게 된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장(시·도지사)이 모여 지방정부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하는 협의체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