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부채 29%↑…상반기 현금유출 1248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97% ↓…수익성 부담 확대
1523억원 투자한 인천공항 격납고 착공 연기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16년 만에 티웨이항공 간판을 내리고 새 출발을 알린 트리니티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항공기 도입을 늘리면서 리스 부담과 현금 유출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영업현금 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대규모 자체 격납고 투자 일정까지 다시 늦추면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의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지난 6월 말 기준 비유동·유동 합산 리스부채는 약 8239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6382억원보다 29% 증가했다.
반년 만에 리스부채가 185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사용권자산도 5650억원에서 7006억원으로 증가했다.
리스부채 증가는 항공기 도입 확대 영향이 컸다. 트리니티항공 측은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항공기 도입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은 6월 말 기준 ▲A330-200 6대 ▲A330-300 5대 ▲B777-300ER 2대 등 총 47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상반기 새롭게 인식한 사용권자산은 2229억원으로 이 가운데 항공기 관련 증가분만 1683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부채 이자비용도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7% 증가했으며, 리스 관련 외환·외화환산손실은 약 435억원 발생했다. 상반기 리스 현금유출액은 1248억원에 달했다.
반면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은 크게 약화됐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원보다 약 97% 감소했다.
이자수취 등을 제외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순유출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01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의 상반기 매출은 1조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6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38억원)보다 확대됐다.
재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시설투자 일정도 재조정됐다.
트리니티항공은 당초 이달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정비시설(H2) 개발사업 착공 시점을 내년 12월 1일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이에 따라 준공 시점도 기존 2028년 8월 말에서 2029년 12월 말로 늦춰졌다.
트리니티항공은 티웨이항공 시절인 2024년 말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항 내 신규 격납고 구축에 152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급 항공기 1대와 C급 항공기 4대 등 총 5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로, 해외 정비업체에 맡겨온 정비 물량을 자체 소화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번까지 두 차례 투자 일정이 미뤄졌다.
트리니티항공은 변경 사유로 "대외 변수에 따른 회사의 투자 시기 조정 결정"을 제시했다.
중장거리 기재 확대에 따른 리스·운항비 부담이 커지고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1500억원이 넘는 추가 시설투자를 당장 집행하기보다는 재무 부담을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 증가로 항공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해 항공기 도입을 늘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예상보다 항공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를 버틸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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