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등 북부 7개 시·현서 30분간 실시
256Kbps로 제한…음성·문자는 유지, 영상·결제 제약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대만 통신사들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타이베이·신베이·지룽·타오위안·신주현·신주시·이란현의 모바일 데이터 속도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감속은 대만군의 연례 한광 42호 실병훈련과 연계해 진행된 ‘2026 도시 회복력(방공) 훈련’의 일부였다. 대만이 대규모 방공훈련에 모바일 인터넷 감속을 포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AP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모바일 데이터 속도를 초당 256킬로비트(256Kbps)로 제한했다. 이 속도에서는 텍스트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전송하기는 어렵다. 대만 행정원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정상적으로 유지하되 영상통화·모바일 결제·클라우드 동기화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에는 제약이 생기도록 훈련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훈련에 앞서 통신 속도 저하와 이동 불편이 예상된다며 필요한 훈련인 만큼 시민들의 양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한광훈련과 연계된 도시 회복력 훈련도 올해는 인터넷 감속과 시민 이동 통제를 포함했다. 과거 타이베이에서 실시된 훈련은 시민 생활에 큰 제약을 주지 않아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지하철 방공훈련 때도 승객의 이동을 막지 않았다. 올해 한광훈련에는 예비군과 민간인 참여가 확대됐으며, 도시 회복력 훈련에는 지방정부와 시민이 참여하는 대피·통신 제한 절차가 강화됐다.
대만이 방위훈련을 강화하고 무기 도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 주변 해·공역에 군용기와 함정, 해경선을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중국 군용기가 18차례 출격하고 해군 함정 11척과 공무 선박 3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이 가운데 15차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중부·서남부·동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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