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익 판도 바꿨다"…미래에셋, 5대 은행 꺾고 역대급 실적

기사등록 2026/08/14 09:52:41

증권사 불장 타고 반기 순익 10조 '신기록'

미래에셋·한투·키움 상반기 순익 '1조 클럽'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훌쩍 제치고 단일 금융기업 기준 국내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은행 우위'의 금융권 이익 지형도가 증권사 중심으로 거세게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 호황과 해외 투자 대박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0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9% 이상 폭증한 수치다. 지난 1분기(1조19억원)에 이어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순익 1조 클럽'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지주(1조8201억원) 등 대형 금융그룹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고, 금융권 1위인 KB금융지주(1조9922억원)와 격차도 1000억원 안팎으로 바짝 좁혔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1조3016억원), KB국민은행(1조1240억원), 하나은행(1조213억원), 우리은행(8427억원), 농협은행(6052억원) 등 5대 시중은행의 분기 순이익을 모두 압도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2조9072억원) 역시 시중은행들의 반기 성과를 완전히 앞질렀다. 

미래에셋증권의 독주를 이끈 핵심 동력은 일찍이 선제 투자했던 글로벌 혁신기업들의 성과다.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 추진에 따라 파악된 평가이익만 1조624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6256억원으로 급증했고, 해외법인 세전이익(6091억원)과 연금자산 80조원 돌파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업계 전반도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0조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834억원) 대비 129%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거둔 전체 순익(9조102억원)을 반기 만에 앞지른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1조7311억원)과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1조1580억원)이 상반기 누적 순이익 '1조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투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1701억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성과에 준하는 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9652억원)과 삼성증권(9391억원)도 반기 순익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KB증권(8010억원), 신한투자증권(5777억원), 메리츠증권(5140억원), 대신증권(4033억원), 하나증권(2731억원) 등 주요 대형사 대부분이 브로커리지 수익 급증과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7월 들어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선 뒤 횡보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하락과 7월 이후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하반기 이익규모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거래융자, 예탁금의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실적은 2분기가 고점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커버리지 증권사 주가 역시 이미 고점 대비 30~60% 하락한 상황이며 거래대금 피크아웃을 선반영한 점을 고려 시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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