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튀르키예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구축한 집단안보체제 '메카 공동방위협정(메카협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3국 연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제키 아크튀르크 튀르키예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간) 주례 브리핑에서 "협정의 목표는 지역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고, 3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잠재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튀르크 대변인은 먼저 "3국간 최고위급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외교장관, 합동참모의장, 군 지휘관들이 참여하는 전략·정치·군사적 협력 매커니즘을 구축하는 방안이 협정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어 "군사협력은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우선 지휘소 훈련과 야외 기동훈련부터 시작하고, 이후 단계에서 육·해·공군·방공·무인체계가 참여하는 연합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통해 필요한 사항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훈련에서 얻은 교훈을 군사 교리와 교육훈련, 작전계획에 반영하며 공동 작전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메카협정이 이란 등 특정국을 겨냥한 체제가 아니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메카협정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며, 어떤 국가도 공동의 적이나 적대국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카협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안이나 경쟁 체제가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에 기여함으로써 국제 안보 체계를 보완하는 매커니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7일 사우디 메카에서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의 골자는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3개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나토식 집단안보 조항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중동 안보 공약이 약화되면서 각국이 독자 생존을 강구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3개국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동시에 역내 안보 질서의 주요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 사우디는 원유 경제를 좌우하는 걸프 맹주국,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나토 회원국이며 파키스탄은 이슬람 유일의 사실상 핵 보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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