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스틸러'…영화 '호프' 속 80년대 명차 '스텔라' [車와 함께 영화를①]

기사등록 2026/08/16 14:00:00

나홍진 감독 신작 '호프'에 현대차 스텔라 등장

현대차, 촬영용 차량 개조 등 제작 지원

인셉션·앤트맨과 와스프 등에도 차량 협찬

[서울=뉴시스] 영화 '호프' 주요 스틸컷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1980년대 도로를 누볐던 현대자동차의 추억의 명차 '스텔라'가 스크린을 통해 부활해 뜻밖의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16일 현대차와 영화가에 따르면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외딴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개봉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지난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도 마쳤다.

극장을 나선 관객들 사이에서도 유독 자주 회자되는 소품은 극 중 경찰차로 등장하는 클래식카 '스텔라'다.

출장소장 범석(배우 황정민)과 순경 성애(배우 정호연)가 타고 다니는 이 차량은 추격 장면마다 등장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단순한 배경 소품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대적 공기를 만들어내는 핵심 장치로 활용된 셈이다.

스텔라는 현대차가 1983년 선보인 후륜구동 중형 세단이다.

국내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의 뒤를 이은 두 번째 고유 승용 모델로, 오늘날 쏘나타로 이어지는 중형차 라인업의 시초로 꼽힌다.

1980년대 비무장지대 마을이라는 영화 속 시대상을 반영하기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다.

다만 출시된 지 40년이 넘은 클래식카를 실제 촬영용으로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클래식카 동호회 등을 통해 촬영용 스텔라 차량을 수소문해 확보했다.

현대차 측은 고난도 주행 신을 소화할 수 있도록 제네시스 쿠페의 엔진을 이식하는 등 차량 개조 및 정비 작업을 지원했다.

배우 정호연도 이 낡은 차와 스턴트 연기를 소화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캐릭터 메이킹 영상에서 그는 촬영을 위해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새로 취득하고, 스텔라와 함께 드리프트와 J턴 같은 고난도 카 스턴트를 연습하는 과정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주)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블(MARVEL)'과 파트너십을 맺고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를 활용한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작년 여름 마블과 손잡은 현대차는 영화 촬영을 위해 출시 전인 벨로스터, 싼타페의 시험차와 코나를 극비리에 제작해 마블에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가 제공한 차량들은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속에서 주요 인물들의 차량으로 등장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신 스틸러로서 매력을 발산하고 전 세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2018.06.03.(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현대차가 스크린을 통해 자사 차량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 사례는 2010년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인셉션'이다.

당시 출시 직후였던 '제네시스'를 등장시켜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했다.

2018년에는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 벨로스터, 코나, 싼타페 등을 투입했으며, 차량 외관을 특수 래핑한 '벨로스터 앤트맨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서는 포니 픽업과 1세대 그랜저 등 1980년대 모델을 대거 등장시켜 복고 감성과 브랜드 전통을 살린 마케팅을 펼쳤다.

최근에는 배우 손석구 주연의 단편영화 '밤낚시'를 통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서사의 중심 요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PPL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프' 속 스텔라의 등장 역시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알리는 자연스러운 마케팅 사례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영 타깃에게는 브랜드의 역사와 정통성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