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국제법적 일본 고유 영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남부 영유권 분쟁 지역 방문에 대해 직접 규탄 입장을 냈다.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3일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일관된 입장과 양립할 수 없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릴열도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섬을 전격 방문했다. 쿠릴열도 방문은 집권 후 최초로, 일본은 에토로후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북방영토'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 영토"라며 "이것이 일본 내 대(對)러시아 여론을 한층 더 악화시키고 중장기적 관계 회복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 사실을 파악한 시점에 대해 "오늘(13일) 오후"라고 밝혀 양국간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북방영토를 방문할 의향을 밝힌 이래, (일본은) 러시아 측에 방문하지 말 것을 계속 요청해왔다"고 부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러면서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한 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하며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 행보를 파악한 뒤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을 관저로 불러 대처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주(駐)일본 러시아대사를 정식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1855년 러시아-일본이 체결한 시모다 조약에 따라 에토로후(이투루프)섬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 일본 영토로 확정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45년부터 4개 섬을 실효 지배 중인 러시아는 이 지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국제법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입장이다.
2018년 1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 가속화에 합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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