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 시장 "시간·공간적 제약, 재정적 손실 우려 고려"
현도 주민들 "스스로 평가 뒤집는 결정…즉각 철회해야"
이장섭 청주시장은 13일 임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센터 부지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과 실무 차원의 신중한 검토 결과 기존 현도면 위치에서 사업을 보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부지를 휴암동으로 이전할 경우 주민 설득과 의회 예산 승인 등 행정적 절차와 설계·공사·준공까지 최소 5~6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휴암동 이전 후보지에 위치한 4개 고압 송전선로를 옮기는 부분 등까지 고려하면 민선 9기 내 사업 완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부족한 공간 확장성도 문제가 됐다.
그는 "휴암동 후보지는 용도지역상 자연녹지지역이자 향후 미래형 자원순환 활용공간이 들어설 부지"라며 "센터를 이전하면 연계 시설을 설치할 부지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차 임시주차장과 환경관리원의 휴게 공간을 준공 때까지 별도 확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 중인 사업을 백지화하고 입지를 변경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부담도 결정 배경으로 꼽힌다.
공사 계약 해지에 따라 그동안 들어간 용역비·설계비·공사비·위약금 등 매몰 비용에다가 추가 공사비를 더하면 최소 250억원이 더 투입돼고, 최종 공사비는 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부지를 변경할 경우 중앙 부처와 충북도의 재정 지원이 불확실하고, 공공사업 변경에 따른 손실도 우려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인수위원회 태스크포스(TF)의 휴암동 이전 제안에 따라 중단됐던 센터 건립 공사를 조만간 재개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말이면 센터를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위 TF가 센터 이전과 함께 제안한 상생형 자원순환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휴암동 환경기초시설 명소화와 미래형 자원순환 클러스터 구축, 쓰레기 감량·재활용 극대화, 업사이클링 도시관리 등이다.
기존 현도면 사업 지역 주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흡음·방음 시설과 냄새 저감시설을 보완하는 등 지역 주민 요구 사항도 면밀히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발표에 앞서 현도면 주민 대표 등과 만나 이번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조만간 현도면 지역 주민과 다시 만나 원하는 대로 처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서원구 현도면 현도산업단지에 하루 110t 처리 규모의 자동선별시스템을 갖춘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 시장은 지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 센터에 대한 원점 검토를 약속했고, 인수위원회 TF는 사업 전반을 재검토한 뒤 흥덕구 휴암동으로 센터 이전을 제안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공정률 15%를 기록한 사업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시 중단됐다.
생활자원회수센터의 현도면 존치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현도면 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센터 현도면 존치와 공사 계속 결정에 대해 분노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청주시가 스스로 구성한 인수위의 입지 평가 결과를 무시하고 현도면에 공사를 계속하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단순한 시설 입지 문제가 아니라 행정 신뢰와 주민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며 "현도면은 시의 정책 실패를 떠안는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와 이 시장을 향해 "현도면 생활자원회수센터 존치와 공사 계속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인수위 평가 결과를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또 "입지 변경 과정의 행정적 판단과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과 공식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주민들은 시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시청 항의 방문, 관계기관 면담, 기자회견, 시민사회단체 연대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통해 싸워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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