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어요 홈플러스"…울산점 재개장 첫날부터 장사진

기사등록 2026/08/13 14:41:45

신선식품·정육코너 등 매대 빠르게 채워져

직원 "재개장 반갑지만 또 문 닫을까 불안"

김상욱 시장도 장바구니 들고 정상화 동참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3일 한달만에 재개점한 울산 중구 홈플러스 매장에 물건을 구입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08.1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홈플러스, 다시 돌아와 고마워요!"

홈플러스 울산점 재개장 첫날인 13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수레를 직접 챙겨 나온 어르신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손님까지 연령대도 각양각색이었다.

매장 입구에 마련된 '장바구니 캐리어 보관소'에는 손님들이 맡겨둔 캐리어 10여 개가 줄지어 있었다.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매장 안은 인파로 북적였고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는 장관도 연출됐다.

신선식품 코너는 빠르게 정상화된 모습이었다.

과일 코너에는 수박, 복숭아 등 제철과일로 가득했고, 한때 텅 비었던 계란 코너도 품질 좋은 상품들로 채워졌다.

정육 코너에는 '40% 멤버 특가' 안내가 붙었다. 저렴한 가격에 진열된 상품은 직원이 채우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특가 상품을 찾는 고객이 몰리면서 직원이 "1인당 1팩만 부탁드린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다만 음료와 냉동식품 등 일부 코너는 아직 상품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거나 홈플러스 자체 상품 중심으로 진열돼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한 달 만에 동네의 생활공간이 다시 돌아왔다는 반가움이 컸다.

한 고객은 "한 달 동안 홈플러스 없이 생활하려니 많이 불편했다"며 "식재료 하나를 사려고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했는데 다시 영업을 시작해 좋다. 가격과 품질도 괜찮아서 오늘은 꽤 많이 샀다"고 말했다.

의류매장과 미용실, 키즈카페, 음식점 등이 자리한 2~3층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상 영업 중이었다.

22년째 홈플러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지난 7일부터 가오픈 기간 동안 손님을 맞기 위해 열심히 물건을 채웠다"며 "오늘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문을 열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또다시 문을 닫는 악순환이 반복될까 봐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김상욱 울산시장이 13일 한달만에 재개점한 중구 홈플러스 매장을 방문해 장을보고 있다. 2026.08.13. bbs@newsis.com.

이날 홈플러스 살리기 울산공동대책위원회는 울산점에서 쇼핑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의 이용을 당부했다.

현장을 찾은 김상욱 울산시장은 '시민의 힘으로 홈플러스 정상화!' 등 팻말이 붙은 카트를 직접 끌며 장을 봤다.

김 시장은 계란과 콩물, 방울토마토, 샤인머스켓 등 신선식품을 직접 담은 뒤 계산까지 마쳤다.

캠페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시민이 살려낸 홈플러스를 다시 찾아와 달라"며 "홈플러스에서 소비하고 장을 보는 것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 10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벼랑 끝에 선 골목상권을 다시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홈플러스가 완전한 정상화에 이를 때까지 책임 있는 지원과 엄격한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인수자를 발굴할 때까지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관리·감독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울산점과 함께 울산 동구점도 재개장해 손님을 맞았다. 남구점과 북구점 2곳은 영업을 종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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