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선수협 "폭염 선수 보호·K리그 경쟁력 위해 추춘제 전환해야"

기사등록 2026/08/13 15:41:00
[서울=뉴시스]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가 매년 극심해지는 한여름 폭염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 프로축구 K리그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춘제(가을 개막~봄 종료) 전환'을 외쳤다.

13일 선수협은 "극도로 치열한 신체 접촉과 엄청난 활동량이 요구되는 축구의 특성상, 현행 춘추제(봄 개막~가을 종료)의 여름철 경기는 선수들을 급성 열사병과 근육 파열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여름 폭염에 따른 조치로 킥오프 시간을 오후 7시30분에서 오후 8시로 30분 미룬 바 있다. 또한 선수 보호를 위해 쿨링 브레이크와 여러 차례 잔디 살수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선수협은 "K리그 현장의 대응은 여전히 온도 32도 이상일 때만 주어지는 3분 남짓의 쿨링 브레이크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결국 기후 위기를 극복할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안전 대책은 혹서기를 비켜 가는 '추춘제'뿐"이라고 주장했다.

추춘제 전환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도 정착 중인 '글로벌 스탠더드' 차원에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비롯한 아시아 클럽대항전을 추춘제로 전환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도 춘추제 대신 추춘제로 최근 2026~2027시즌을 시작했다.

일각에선 추춘제 전환 시 12~2월 한겨울 혹한과 폭설로 경기장 잔디 관리와 관중 유치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수협은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넉넉한 '겨울 휴식기(윈터 브레이크)'를 편성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한겨울에 적절한 휴식기를 보장받는 것이, 살인적인 여름 뙤약볕 아래서 쉼 없이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며 신체를 혹사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경기력 유지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난방 시설 확충 및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등 인프라 개선 역시 장기적인 리그 가치 상승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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