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는 땅 위에 마을조합 태양광발전시설
전력생산 수익금은 마을 공동기금으로 활용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가 농사를 지으면서도 같은 부지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이른바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화성시는 13일 만세구 서신면 사곶리 일원에서 '수도권 영농형 태양광 시범조성 착공식'을 개최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지 상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농지를 보전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가의 소득원을 다양화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 사곶리는 지난해 말 안성시 송죽마을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서 영농형태양광 수도권 시범조성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시범사업에서는 약 2.4ha 부지에 1㎽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한다. 10월까지 시설 시공과 전력수급계약을 마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외부 사업자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설립한 '사곶사회적협동조합'이 사업을 주도한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기는 수익금은 마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해 고령자 복지와 마을환경개선 등 공동체 활성화 재원으로 사용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참석,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영농형 태양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차농의 수익 공유 및 지분 참여 제도화 ▲대체 농지 제공 및 영농 손실 보상 ▲기능을 상실한 농업기반시설(구거 등)의 용도 폐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목적 외 사용 승인 등을 건의했다. 영통형 태양광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주민이 직접 사업의 주체가 돼 농지를 지키면서도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 공동체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장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사곶리 사업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햇빛소득마을'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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