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나란히 무안타에 아쉬운 수비까지 선보여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노리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간판타자 홍창기와 박동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엔 팀 성적마저 하락세를 보이며 두 선수의 FA 가치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홍창기는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8월 5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치며 지난달 그리던 반등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1회초 잘 맞은 타구가 서건창의 호수비에 막히고, 9회초 정타도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홍창기로선 억울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5회 볼넷으로 1출루에 그치며 리드오프로서 기대만큼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LG가 6회초 힘겹게 1점을 뽑아내며 1-0 리드를 잡은 6회말 1사 2루. 홍창기는 서건창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옆으로 흘리며 허무하게 동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LG의 주전 포수 박동원도 이날 8번 타자 포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동원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6월 중순 이래로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다. 후반기 타율은 0.159에 불과하다.
이날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지는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4회엔 주자를 지우는 완벽한 도루 저지 송구를 보여줬으나 경기 막판엔 결정적인 실점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말 2사 2, 3루 키움 김건희의 타석에 LG 불펜 우강훈의 공이 포수 뒤로 크게 빠졌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몰린 김건희마저도 1루에서 생존하며 LG는 결승점을 내줬고, 결국 이날 경기를 3-4로 패했다.
해당 공은 기록상 우강훈의 폭투로 처리됐지만, 포수 정면 하단으로 들어온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동원의 수비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FA 최대어로 거론됐던 두 사람이지만, 경기가 거듭되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홍창기와 박동원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LG의 순위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두 선수의 계약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는 분위기다.
올 시즌 홍창기는 95경기에서 타율 0.251 27타점 5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79를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선구안이 장점인 만큼 볼넷 58개(4위)를 얻어내 출루율 0.380(15위)을 기록,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홈런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는 아쉬움이 짙다. 시즌 도루도 3개에 그치며 리드오프로서 강점도 희미해졌다.
팀을 대표하는 거포인 박동원도 올 시즌 타율 0.226 장타율 0.395에 병살타만 11개(공동 7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부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재정비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출전을 최대한 보장하는 염경엽 LG 감독의 신념에 따라 두 선수는 2군에서 재정비하는 대신 줄곧 1군 엔트리를 지켰고, 반등의 시기를 잡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올 시즌 40여 경기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FA를 앞둔 두 선수에게 남은 일정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LG 역시 두 핵심 타자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홍창기와 박동원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팀의 순위 경쟁과 FA 시장 평가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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