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빗장 풀린다"…은행권, 금융당국 목표치 수정에 수익성 기대도[8·13대책]

기사등록 2026/08/13 12:00:00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2배 확대, 은행별 포트폴리오 전면수정 불가피

당국과 세부 논의 후 제한 해제…"공급 여력 늘어나 이자이익 증가 기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2일 서울 시내 한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세제 개편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08.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1.5%에서 3%로 바뀌면서 은행들의 연간 운용 셈법도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은행들은 연초 당국이 제시한 총량 목표에 맞춰 연간 가계대출 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월·분기별 한도를 배분해 운영하고 있다.

이미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했거나 근접한 상당수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고 신규 접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증가율이 3%로 확대되면서 추가로 확보된 대출 여력을 다시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3일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 중에 당국이 은행권과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세부 목표치를 협의해서 정해지는 건을 봐야 하지만 기존보다는 대출 자금 공급에 있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금융 제외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세부 대출 항목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 관리 등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대출 여력이 늘어나는 만큼 이자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별 금융회사의 관리 목표와 주담대·신용대출 등 세부 운용방안은 향후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화될 예정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연초 세웠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새로 수정된 목표치에 맞춰 다시 짜야 하는 부담도 있다"면서 "정부 기조 변화에 따라 실수요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면서, 주택시장 안정이라는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은 기존 공급 목표치에 맞춘 한도가 다다르면서 잇달아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추가해왔다. 이달 중 금융당국과의 세부 항목 조율이 이뤄지면 이에 맞춰 제한을 풀고 실수요자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보면 은행권 전반적으로 모기지보험(MCI·MCG) 신규 가입을 한시 중단하고 주담대와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문턱을 높인 상태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 이내에서 전 지역 3억원 이내로 절반으로 줄인 바 있다. 앞서 6월 16일부터는 신용대출 신규 한도를 일반 1억원, 마이너스통장 5000만원 이내로 묶었다. 이어 6월 26일부터는 타행 대환(갈아타기)를 중단하고, 대출 모집법인 접수 한도도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5일부터 연소득 1배 이내에서 신용대출 신규 시 건별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다. 마통 한도는 5000만원이다. 이달 대출모집인 채널 접수는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재개 후 대출 수요 증가로 이틀 만에 8월 한도가 찼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들어 ▲비대면 주담대 신규 가입 중단(7일) ▲마통 한도 최대 5000만원 제한(11일) ▲변동금리 주담대 신규 취급 한시 중단(12일) 등을 잇달아 적용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는 10월 실행분까지 중단된 상태다. 앞서 6월 18일부터는 가계 신용대출 취급을 차주별 합산 총 1억원 이내로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담대 월간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수준을 조정한 만큼 전체적인 대출 공급 여력은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당국의 관리방향에 맞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실수요자의 자금 이용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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