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계 "인쇄용지 제지사, 가격인상 철회" 촉구

기사등록 2026/08/13 09:52:40 최종수정 2026/08/13 10:20:24

"상생협약 위배…영세 인쇄업체에 부담 전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2년 8월 23일 서울 중구 인쇄골목에서 관계자들이 종이를 옮기고 있다.  2022.08.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중소 인쇄업계가 주요 제지사의 인쇄용지 공급가격 인상 및 할인율 축소에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중소 인쇄업계는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쇄용지 제조·판매업체 담합에 대한 과징금 감면 결정 이후 주요 인쇄용지 제지사들이 잇따라 공급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를 통보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한솔제지, 한국제지, 무림페이퍼, 무림에스피 등 주요 제지사의 가격 인상 조치가 지난 5월 체결된 상생협약의 취지에 반한다"며 "일방적인 가격 인상 철회와 투명한 가격 결정체계를 마련하라"고 했다.

인쇄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달 1일부터 인스퍼 브랜드 5개 품목의 할인율을 5% 환원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달 27일부터 네오·뷰티팩 품목의 할인율을 3% 축소했다. 한국제지는 이달 1일부터 라벨솔루션·도화용지 등의 가격을 톤당 10만~20만원 인상하고 고시 가격도 4% 인상했다. 무림에스피는 네오 CCP 전 제품군의 기준 가격을 4% 올렸다.

인쇄업계는 이들 가격 인상이 "공정위의 과징금 감면 이후 이어졌다"며 "감면 결정 이후 주요 제지사들이 공급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를 잇따라 통보한 건 상생 분위기를 역행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공정위는 인쇄용지 가격 담합 과징금을 당초 3383억원 규모에서 1441억원으로 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솔제지는 1425억원, 무림 계열사 약 517억원 감면 등 총 1942억원 규모의 감면이 이뤄졌다.

인쇄업계는 "주요 제지사들이 충분한 협의 없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영세 인쇄업체에 전가되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와 고용 불안, 설비투자 위축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제지 4사의 공급가격 인상 및 할인율 축소 조치 즉각 철회 ▲가격 조정 전 상생협의회를 통한 사전 협의 의무화 ▲가격연동제 산식에 기반한 투명한 원가 반영체계 마련 ▲확정가격거래제 및 표준 할인율 가이드라인 조속 도입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일방적 가격 결정 관행 개선 및 사회적 대화 참여를 요구했다.

아울러 주요 인쇄용지 제지사에 공식 입장을 회신할 것을 요청했다. 회신이 없거나 가격 인상이 유지될 경우 제도적·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담합으로 인한 시장 왜곡의 부담이 중소 인쇄업계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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