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대신 삼성전기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MLCC와 반도체 기판 수요가 함께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올렸다. 강세 시나리오 목표주가는 300만원으로 유지했고, 약세 시나리오는 135만원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가 가장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다.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형 사업자들의 부품 수요가 강한 가운데 다른 고객사들도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의 선주문 추세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MLCC 가격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문이 앞당겨지면 가격 강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가 삼성전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AI 관련 사업의 매출 비중이 2026년 20%에서 2027년 3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관련 매출 자체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익 성장도 한층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도 주요 성장축으로 꼽혔다. 삼성전기가 미국 맞춤형 반도체(ASIC) 업체들로부터 AI 칩용 기판 수주를 확보한 가운데 베트남 공장 생산도 2028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의 ABF 매출이 2030년까지 현재보다 "4~5배"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I 칩이 커지고 여러 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연결하는 멀티 칩렛 기술이 확산하면서 고사양 기판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유리 기판이라는 새로운 제품 사이클이 2028년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실리콘 커패시터와 ABF의 가격 상승 흐름 역시 당초 예상보다 "강하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가가 이런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판단이다.
202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과거 고점인 30배보다 낮지만,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과거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 262만원에 202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33배를 적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