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11 프로 폴드' 출격…삼성·애플과 폴더블 AI폰 격돌

기사등록 2026/08/13 09:05:12 최종수정 2026/08/13 09:32:24

전작보다 10% 가벼워지고 1㎜ 얇아져…기어리스 힌지로 내구성 3배 강화

8인치 대화면에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수어 번역·멀티태스킹 특화

올해 폴더블 시장 21% 성장 전망…삼성 1위 수성 속 애플 진입 예고

구글은 12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 2026'을 열고 픽셀11 프로 폴드를 공개했다. (사진=메이드바이구글 공식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구글이 차세대 폴더블폰 '픽셀11 프로 폴드'를 공개하며 하반기 폴더블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강화된 내구성에 자체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대화면 폴더블의 활용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폴더블 시장에 애플의 첫 진입까지 예고된 가운데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AI 생산성'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 2026'을 열고 픽셀11 프로 폴드를 공개했다. 구글은 신제품을 역대 가장 정교하고 내구성이 높은 자사 폴더블폰으로 소개했다.

◆더 얇고 가볍게…고질적 약점 '내구성'도 정면 공략

픽셀11 프로 폴드는 전작 픽셀10 프로 폴드보다 무게를 약 10% 줄이고 두께는 약 1㎜ 얇게 만들었다. 무게는 239g이다. 접었을 때 6.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 펼치면 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두 화면 모두 최대 밝기 3600니트를 지원한다.

구글은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혀온 내구성도 강화했다. 새로운 '기어리스 힌지'를 적용해 내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고, 외부 화면에는 세라믹 커버 글라스를 사용했다. 유리섬유 복합재 후면까지 더해 전작보다 내구성을 3배 높였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힌지가 화면을 접는 곡률을 키우고 내부 디스플레이의 유리층도 두껍게 해 화면 주름도 개선했다. 전작에 이어 IP68 등급의 방진·방수도 지원한다. 유선 충전은 30W로 약 30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고, Qi2.2 기반 최대 25W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광각을 중심으로 초광각·5배 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대 30배 슈퍼 줌을 지원하며 움직이는 피사체를 AI로 분석해 적절한 순간을 골라내는 '매직 캡처' 등 픽셀11 시리즈의 신기능도 적용됐다.

◆8인치 화면에서 빛보는 제미나이…수어까지 실시간 텍스트로

대화면 폴더블의 활용성은 AI와 멀티태스킹에 초점을 맞췄다. 픽셀11 프로 폴드는 구글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텐서 G6'와 16GB 램을 탑재하고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에 최적화됐다.

대표적인 폴더블 특화 기능은 '수어-텍스트(sign-to-text)'다. 이용자가 전면 카메라를 향해 미국수어(ASL)를 사용하면 실시간 자막이나 G보드를 통해 번역된 문장이 외부 화면에 표시된다. 기기를 세워놓고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폴더블 형태를 활용한 기능이다.

여러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앱을 작은 '버블' 형태로 띄워 다른 작업 중 빠르게 불러올 수 있고, 화면 분할과 앱 사이 콘텐츠를 옮기는 드래그앤드롭, 사진 촬영 직후 큰 화면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인스턴트 뷰' 등 기존 폴더블 전용 기능도 지원한다.

카메라 플래시 주변에는 LED를 활용한 '하이라이트(HiLight)'도 탑재됐다. 특정 연락처의 전화가 오거나 제미나이를 핸즈프리로 이용할 때 색상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삼성 지키고 애플 들어온다…폴더블도 'AI 대화면' 경쟁

구글의 신제품은 폴더블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플립8을 공개하며 폴더블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했다. 특히 폴드8과 폴드8 울트라는 대화면 멀티태스킹과 갤럭시 AI·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생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0%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경쟁 심화로 올해 32%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는 애플이다. 아직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아이폰 울트라'라는 명칭으로 예상되는 첫 북타입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진입 첫해인 올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타입 제품의 비중도 지난해 52%에서 올해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넓은 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삼성과 구글이 모두 AI와 대화면 생산성을 차세대 폴더블의 핵심으로 내세운 가운데 애플까지 참전할 경우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픽셀11 프로 폴드의 미국 출고가는 1899달러부터다. 이날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오는 20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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