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블랙록·골드만삭스 등과 금융 플랫폼 MOU
AI 인프라에 제3자 자본 5000억달러 이상 동원 목표
투자 확정 아닌 장기 구상…엔비디아는 잔존가치 지원
마켓워치는 1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금융제휴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용료를 낼 고객이 있어야 하며, 엔비디아가 일부 사업에서 떠안을 신용위험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비디아는 전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금융사와 AI 컴퓨팅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와 고객사가 아닌 외부 투자자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5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종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며, 5000억달러가 이미 조달됐거나 개별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순환금융 우려란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고, 고객사가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면서 수요와 매출이 부풀려질 수 있다는 의구심을 말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한 것도 5000억달러라는 규모보다 투자 결정권과 위험 부담이 누구에게 돌아가느냐였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위험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사업별로 판단해 투자액의 최대 25%를 엔비디아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엔비디아가 모든 사업에 투자금의 25%를 일률적으로 직접 출자한다는 뜻은 아니다.
외부 투자자가 자본 위험을 주로 부담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칩 판매를 넘어 새로운 장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금융 플랫폼을 통해 사용량과 연계된 장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기존 수익공유 모델이 적용되면 엔비디아가 칩 판매뿐 아니라 사용량에 연동된 수익을 얻고, 금융 지원을 받아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사업자도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금융 구조가 마련돼도 실제 수요와 투자 집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자사 제품을 살 고객에게 자금을 대는 ‘판매자 금융’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하면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쟁점은 엔비디아가 GPU 중심의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클라우드업체인 ‘네오클라우드’와 각국의 AI 인프라 사업을 어느 범위까지 지원하느냐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이들 사업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공하는 지원이나 보증이 신용위험으로 번질지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핵심 쟁점이라고 봤다. 월가는 오는 26일 엔비디아 실적 설명회에서 고객사 자금 지원과 위험 부담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제시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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