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정부 채용·계약업체 신원 검증 허점 드러나
과거 FAA 계약 업무에도 중국서 원격 접속
전문가 "지원 인력도 접근 권한에 맞춰 검증해야"
미국 연방정부 전문매체 페더럴뉴스네트워크(Federal News Network)는 10일(현지시간) FBI가 북한 IT 인력이 어느 연방기관에서 어떤 경로로 일하게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드 헤먼 FBI 사이버역량지부 부국장은 지난달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디지털정부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최근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던 북한 원격 IT 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건을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기관이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다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헤먼 부국장은 “북한 원격 IT 인력은 민간 부문에서 훨씬 많이 발견되지만 정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FBI는 추가 설명을 거부했다.
북한 IT 인력이 일한 연방기관과 고용 형태, 근무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고 민감한 정부 자료가 유출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정규직이 되려면 신원 조사와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외부 업체 소속 계약직으로 정부 업무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FBI는 계약직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 남성을 채용한 업체는 그를 미 연방항공청(FAA)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에 투입했다. 법무부는 이 남성과 공범들을 고용한 일부 기업이 이처럼 미 정부기관 계약 업무를 맡기면서 중국에 있던 공범들이 정부의 민감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IT 인력은 훔치거나 위조한 신분으로 미국인인 것처럼 취업한 뒤 해외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조력자가 회사에서 지급한 컴퓨터를 보관하고 북한 인력이 원격으로 접속하도록 하는 이른바 ‘노트북 농장’도 이용한다.
이들은 AI로 이력서와 신분증을 만들고 영상 면접에서는 조작된 화면이나 딥페이크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헤먼 부국장은 “지원 단계부터 실제 근무까지 전 과정에서 AI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안 인가가 필요한 직무뿐 아니라 정부 전산망과 민감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IT·재무·지원 인력도 접근 권한에 맞춰 신원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사에서는 북한 인력이 어떤 고용 경로를 거쳤고 실제로 어디까지 접근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