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특별보좌관엔 이재한 임용도
국힘·시민단체 등 반발…"독선·불통"
[청주=뉴시스] 이도근 연현철 기자 =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부적격 논란의 인사들에 대한 보좌관 임용을 강행했다.
충북도는 12일 대외협력보좌관에 박병국 전 주중국대사관 주재관을, 정부특별보좌관에 이재한 전 한용산업 대표이사를 각각 임용했다고 밝혔다.
2급 상당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행정안전부의 승인이 필요한 직위다. 도내에서 해당 직위 2명을 동시에 승인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대 1기 출신의 박 전 경무관은 경찰청 대변인실 홍보담당관과 울산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 주중국 대사관 참사관 겸 영사 등을 지냈다.
2012년 뇌물죄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15년 출소해 코나아이 부사장 겸 중국법인장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에 임명돼 지역화폐 업무를 맡았다.
이 정무특보는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며 운전기사의 급여 2000여만원을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신 지사는 "이번 인사는 개인을 위한 자리가 아닌 충북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중앙의 문을 열고 충북의 길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 대통령실, 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대외 협력 역량 강화를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뇌물죄 확정 판결 인사의 임명을 강행하면 협치는 없다"며 "신 지사가 왜 하필 뇌물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인사를 도정을 대표해 중앙정부 등과 소통하는 대외협력특보로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상식에 맞지 않는 인사에 반대하고 견제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이자 야당의 책무"라며 "도민 우려와 정치권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협치가 아니라 독선이고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또 "뜬금없이 부패 경찰 출신을 임명하려 하는 것은 신 지사 본인의 정치적·법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방탄 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도민이 인정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 성향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최근 성명을 통해 "임용 후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충북도의 약속이 임용 자체의 부적절성을 해소할 수는 없다"며 "부적절한 인사를 강행한 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주장이자 도민 기만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정난과 국비 확보를 이유로 인사 원칙을 낮춘다면 충북도는 '공직부패로 파면돼도 인맥만 있으면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성과는 공직윤리를 대신할 수 없을 뿐더러 어떠한 인맥도 공직부패 전력을 덮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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