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노조, 이르면 12일 출범…"과반노조 목표"
"교섭 참여 최대한 검토…의견 전달할 것"
협상 난항 와중에…통합노조 새로운 변수 주목
통합노조는 '과반 노조'를 만들어 사측의 협상 제안에 적극 대항하겠다는 방침이라, 조직의 규모를 키울 경우 향후 협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통합노조 태스크포스(TF)는 지난 8일 관할 기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설립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절차가 빨리 진행되면 이르면 이날 통합노조가 정식 출범할 수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통합노조 가입 조합원은 1253명이다.
통합노조 TF는 전체 구성원 3만5000명 가운데 약 1만800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 노조 지위를 갖겠다는 목표다.
통합노조 설립을 위한 임시 온라인 대화방에는 40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모여 있다.
특히 통합노조 TF는 현재 진행 중인 성과급 지급 방식을 논의 중인 임단협에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노사 교섭 과정에서 통합노조가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합노조 TF는 "교섭 참여 가능성을 최대한 검토하고, 불가능할 경우 교섭 참관·진행상황 공개 요구·구성원 의견 전달 등 가능한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안을 제안했는데, 노조는 강력 반대하고 있다.
노사는 전날 열린 임단협 6차 본교섭에서도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노조 TF는 PS의 전부 또는 일부를 주식으로 변경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필요 시에는 구성원의 반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 만큼, 통합노조가 기존 노조와 다른 성과급 협상안을 제시하거나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전달하면 향후 교섭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다만, 통합노조가 출범해도 올해 임단협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노조 TF도 "교섭에 신규 노조가 직접 참여하기 어려울 가능성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통합노조 TF는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도 자문을 구한 상태다. 노조 간 협력으로 교섭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지난주 통합노조 임시위원장의 연락이 왔었다"며 "현재 큰 이슈들에 대한 성명을 같이 내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노조가 실제 공동 대응에 나서면 개별 기업의 임단협을 넘어,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제도에 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노조 연대가 생길 수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전임직, 기술사무직 등 3개 노조가 각각 사측과 교섭하는 복수 노조 체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노조가 출범 초기에는 임단협 교섭 구도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여러 직군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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