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세 테슬라·쏘렌토 HEV↑·캐스퍼·벤츠 ↓
FDS 적용 기대에 중고차 테슬라 시세 반등
전기차 유행·기름값 부담에 내연기관은 하락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고차 시장 전체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도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고유가에 따른 유지비 절감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16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대표 37개 모델의 8월 중고차 평균 시세(2023년식·6만km·무사고 기준)는 전월 대비 1.43% 하락했다.
특히 내연기관 차종의 하락세가 가팔라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의 경우 전월 대비 6.25% 떨어지며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중고차 가격 하락세 속에서도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 기대감이 시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최근 미국산 구형 모델에 이어 향후 중국산 모델까지 FSD가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중고차 시장 내 선호도가 급증했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AWD 시세는 전월 대비 3.32% 올랐고, 모델Y 롱레인지 AWD 역시 3.05% 상승했다.
기름값을 아끼려는 실속형 수요가 몰린 하이브리드 인기 모델도 시세가 함께 올랐다. 렉서스 ES300h가 전월 대비 1.19% 상승했고, 기아 쏘렌토 HEV 역시 1.11%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시세 추이를 최근 3개월로 확대하면 테슬라와 친환경 중고차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 모델3는 지난 6월 -3.23% 하락에서 7월 +1.84%로 반등에 성공한 뒤, 8월에는 +3.32%까지 상승 폭을 대폭 늘렸다.
렉서스 ES300h 역시 6월 -3.21%에서 7월 +0.66%, 8월 +1.19%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중고차가 전체 시장의 하락세 속에서 반등을 이뤄낸 배경에는 기술적 차별화와 고유가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8월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866.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200원가량 높다.
400km 주행 기준 전기차 완속 충전 비용은 약 1만5000원에 불과해 연비 10km/L 내연기관차(약 7만 원) 대비 유지비가 4분의 1 수준이다.
신차 시장의 친환경차 쏠림 현상도 중고차 시세를 뒷받침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중 친환경차 비중은 91.3%에 달했으며, 올해 1~7월 등록된 테슬라는 6만6376대로 전체의 30.87%를 차지했다.
국산차 역시 상반기 신규 등록 친환경차 비중이 57.8%(49만1498대)로 전년 동기(46.1%) 대비 대폭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 장기화로 실질 운행 비용을 줄이려는 수요가 집중된 데다, 테슬라는 FSD 등 차별화된 기술적 기대감까지 더해져 중고차 시장에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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