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인도 배드민턴 조직위원회가 국제대회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사람을 경기장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2030년 코먼웰스 게임과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국제대회 운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올해 초 뉴델리의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오픈 배드민턴 대회 도중 원숭이 떼가 관중석을 점거하는 소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원숭이를 쫓아내는 임무를 맡은 이들은 랑구르 원숭이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특이한 재주를 갖고 있다. 이 소리는 붉은털원숭이를 몰아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 얼굴에 몸집이 큰 랑구르 원숭이는 수도 뉴델리의 관공서에도 종종 동원되는 '천적'이다.
성대모사 전문가 자파르는 언론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는 "원숭이들은 랑구르 원숭이를 극도로 무서워하기 때문에 흉내가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러 정부 기관에서 원숭이를 쫓아내는 일을 했는데, 목적은 원숭이를 해치는 게 아니라 접근을 막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차례 올림픽 메달을 딴 배드민턴 스타 PV 신두는 이번 조치를 '인도식' 문제 해결 방식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X(옛 트위터)에 "해결책을 보고 웃을 수는 있지만, 그 노력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수많은 사람이 인도가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다"며 "우리 해결책은 인도만의 방식일 수 있지만, 우리의 따뜻함과 환대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배드민턴협회(BAI) 산제이 미슈라 사무총장은 인도오픈 당시 불거졌던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부가 시설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세계배드민턴연맹도 이곳 시설에 100%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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