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삶…'인볼루션'

기사등록 2026/08/12 07:00:00

한 여성 독자가 그리는 여성 작가 8명…'자기만의 삶'

[서울=뉴시스] 공라오 컬렉티브 '인볼루션' (사진=날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인볼루션(날)=공라오 컬렉티브 지음, 홍명교 옮김

'인볼루션(내권)'은 중국 청년들이 발전 없이 경쟁만 심해지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경쟁에 지친 청년들은 '드러눕기(탕핑)'를 택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만이 아니다. 한국의 'N포'나 '쉬었음', 일본의 '사토리 세대', 미국과 영국의 '조용한 퇴사' 등은 노력에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과 청년 세대가 느끼는 피로를 대변한다.

책을 만든 '공라오 컬렉티브'는 중국 노동자 현실을 기록하고 알리는 활동가 단체다.

이들은 전공과 경력이 다른 여덟 명의 중국 청년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금융학을 전공하고 채권 추심 업체에서 하루 700통의 전화를 거는 이, 소도시 학원 강사에서 제약회사 인턴으로 이직한 이, 언론인을 꿈꾸며 무급 인턴 생활과 성차별을 견디는 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이 등이다.

모두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취업 준비를 게을리한 것도 아니지만 장시간 노동, 저임금, 무급 인턴십, 성차별과 해로운 노동 환경, 손쉬운 해고와 반복되는 실업 등을 마주해야 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 작은 보고서가 너무나 자주 간과되어 온 이들의 관점에 주목하게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다."(42쪽)

[서울=뉴시스] 조애너 빅스 '자기만의 삶' (사진=사람인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기만의 삶(사람인)=조애너 빅스 지음, 이미애 옮김

"궁극적인 자유란, 삶의 부서진 잔해를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일지 모른다."(429쪽)

신간 '자기만의 삶'은 2023년에 출간된 책으로, 영국 작가 조애너 빅스가 이혼과 어머니의 사망이라는 이중의 상실 앞에서 머릿속에 떠오른 고민의 해답을 책 속에서 찾는 과정이다.

저자가 어릴 적 좋아했던 작가들(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조라 닐 허스턴,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실비아 플라스, 토니 모리슨, 엘레나 페란테)에게서 찾아낸 공통점은 고유한 관점을 지키며 자유를 향해 나아간 여성들이란 점이다.

신간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담아낸 회고록이자 영문학 전공자가 작가들을 연구한 전기 또는 편집자가 쓴 독서 에세이와 비평으로 볼 수 있다.

인생 선배이자 친구로서 작가들의 삶은 등대가 되기도 하고, 반면교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독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몰랐다가 내가 이 여성들의 생애와 작품을 읽으면서 도달한 인식은 좋은 일을 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 실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삶이 인습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드물다는 사실이다."(425~4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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