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에 태그업 없이 득점…MLB 보스턴-토론토전 기묘한 플레이

기사등록 2026/08/11 16:28:15

'명백한 제4아웃' 상황에 타임 플레이 적용

[토론토=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 7회 크리스 구치오네 심판이 판정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6.08.11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기존 야구 상식을 깨는 기묘한 플레이가 나왔다. '명백한 제4아웃(apparent fourth out)'이라는 낯선 상황에 경기가 혼란에 빠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MLB 홈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2-1로 꺾었다.

다만 실점 과정에서 기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토론토가 2-0으로 앞서던 7회초 보스턴은 앤서니 시글러와 코너 웡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타석에 나선 닉 소가드는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고,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짧게 바운드된 공을 잡아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웡을 아웃시켰다.

이 상황은 포스 아웃에 해당됐지만 전광판에는 병살타로 잘못 기록되며 아웃카운트 2개가 한번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를 포스아웃으로 인지한 소가드는 1루에 남은 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1사 1, 3루에 이어 나온 세단 라파엘라는 중견수 플라이를 쳤다.

그리고 당시 상황을 2아웃으로 인식하고 있던 3루 주자 시글러는 타구가 뜨자마자 홈으로 질주했고, 뜬공을 잡은 중견수 브렛 베이트먼은 1루로 송구, 소가드를 잡아내며 세 번째 아웃을 만들었다.

이닝을 마무리했다고 판단한 토론토 선수들은 즉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토론토=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0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8.11

그리고 심판진과 채드 트레이시 보스턴 감독대행,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논의가 시작됐다.

혼란의 핵심은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 득점으로 인정되는지 여부였다. 양 팀 선수들 일부가 아웃카운트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던 만큼 상황은 더욱 복잡했다.

이에 심판진은 미국 뉴욕에 있는 비디오판독 팀과 상황을 다시 확인했고, 보스턴의 득점 인정이라는 결과를 냈다. 이 과정에는 16분이 소요됐다.

심판은 "시글러는 소가드가 1루에서 아웃되기 전에 홈플레이트를 통과했고, 토론토가 시글러의 3루 미태그에 대해 어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스턴의 득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토가 1루가 아닌 3루에서 어필했다면 득점이 취소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MLB 닷컴은 "이번 상황에서는 '포스 플레이'가 아니라 '타임 플레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LB 규칙 5.09(c)(4)에 따르면 이닝을 끝내는 플레이에서 어필 플레이가 발생할 경우, 어필 플레이의 판정이 해당 이닝의 아웃을 결정하는 데 우선한다.

크리스 구치오네 심판조장은 경기 후 "포스 플레이였다면 득점은 자동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타임 플레이에서는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아웃이 만들어졌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날 경기에선 1루에서 어필 플레이가 이뤄지기 전에 주자가 홈을 통과했다. 이런 상황을 흔히 '명백한 제4아웃'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에 규칙 5.09(c)(4)에 따라 이 경우 1루에서의 어필이 타임 플레이에서 우선적으로 인정됐고, 그 결과 3루 주자의 득점도 인정됐다.

MLB 닷컴은 "이런 상황은 매우 드물다"며 "최근 사례로는 2022년 6월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워싱턴 내셔널스전, 2009년 4월12일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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