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 밖으로 나온 옻칠…18명 작가 '옻칠의 경계를 넘어서'

기사등록 2026/08/10 15:16:43

21~27일 수덕사 선미술관서 한국옻칠예술인협회 창립전

한지·캔버스·사진 등에 옻칠…금박·자개·삼베 등 재료 다양

부산·서울·고성 이어 프랑스 베트남 등 해외 전시도 추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칠기와 나전공예의 재료로 익숙한 옻칠이 한지와 캔버스, 사진으로 영역을 넓힌다.

한국옻칠예술인협회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충남 예산군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창립전 '옻칠의 경계를 넘어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권아진, 김연수, 김현우, 김화영, 박명옥, 박숙화, 박재봉, 신은주, 안상시, 유재력, 이권, 이미란, 이용란, 이은경, 이채원, 정현정, 조현진, 천기영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전시 제목처럼 작가들은 옻칠을 전통적인 칠기 제작에 한정하지 않고 서로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에 접목한다.

린넨과 우드캔버스, 한지, 나무판, 합판 등을 바탕으로 옻칠을 하고 금박과 자개, 삼베, 유리 등을 함께 사용한다. 옻칠한 한지에 이미지를 출력하거나 자연염색과 옻칠을 결합한 작품도 선보인다.

이미란의 '화접도 2025'는 린넨에 수성옻칠로 꽃과 나비를 표현했고, 이용란의 'My way 2026'은 우드캔버스에 금박과 수성옻칠을 사용했다. 이은경의 '별을 잊은 그대에게, 꽃! 2026'은 나무판에 옻칠과 유리 등 혼합재료를 더했다.

유재력의 '빛이 있는 길 2015'는 옻칠한 한지에 이미지를 출력했으며, 조현진의 '길을 찾아서'는 옻칠과 자연염색을 결합했다. 천기영의 '골목의 이야기'는 합판 위에 옻칠과 자개, 삼베를 사용했다. 이채원의 '칠야월 2019'에서는 옻칠과 삼베, 자개를 활용한 전통적인 칠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천기영 作 '골목의 이야기'

이번 전시는 올해 출범한 한국옻칠예술인협회의 첫 전시다. 협회는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고 전국에서 옻칠을 활용해 작업하는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은경 한국옻칠예술인협회장은 "옻칠이 전통 공예 재료로 많이 각인돼 있지만, 참여 작가들은 여러 재료를 옻칠과 결합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수덕사 전시에 이어 오는 9월 부산 중구 엠엠아트갤러리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서울과 강원 고성 진부령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추진한다.

국내 전시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작품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협회는 오는 11월 미얀마에서 옻칠 국제교류전을 열고,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해외 전시에 앞서 국내 여러 지역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관람객의 반응 등을 살펴 해외에 소개할 작품의 방향을 가늠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