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어 침실 침범하는 경기장 '빛 공해'…"최소화 노력"

기사등록 2026/08/13 09:48:03 최종수정 2026/08/13 10:16:23

"주거 공간 내부까지 직접적인 빛이 유입"

"취침과 수면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11시 이후에는 소등하겠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시리즈 팀 K리그와 맨체스터시티의 경기, 맨체스터시티와 팀 K리그 선수들이 도열해 있다. 2026.08.0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외국 유명 축구팀 초청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자정이 넘어서도 강한 조명이 켜져 있다는 항의 민원이 제기됐다.

13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정모씨는 민원 글에서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운영되는 야간 조명이 자정 이후까지 강하게 유지되면서 주거 공간 내부까지 직접적인 빛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특히 야간 시간대에도 경기장 조명이 상당히 밝게 유지돼 침실 내부까지 강한 빛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취침과 수면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단순히 경기장 주변이 밝은 정도가 아니라 주거 공간 내부에서도 명확하게 체감될 정도의 강한 빛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경기 종료 후에는 0시30분 이후까지도 강하고 밝은 조명이 소등되지 않았다"며 "이에 시설 관리자에게 조속한 소등을 요청했으나 잔디 보수 중이라는 이유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경기장 시설의 유지·보수 업무가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수면을 취하는 심야 시간대까지 잔디 보수 등의 부가적인 관리 업무를 위해 강한 조명을 유지하는 것은 주거 환경이나 주민의 수면권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늦어도 오후 11시까지는 반드시 소등해 주시고 가능하다면 오후 10시30분부터는 소등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해 주시기 바란다"며 "불가피하게 해당 시간 이후 조명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그 사유와 필요성을 명확히 검토하고 인근 주거지에 빛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별도의 조치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야간 조명 운영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운영처는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같은 대형 행사의 경우 경기 종료 후 관람객 퇴장, 시설물 철거, 경기장 정비 등 후속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해 일정 수준의 조도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운영처는 앞으로 오후 11시에는 조명을 끄겠다고 밝혔다. 운영처는 "심야 시간까지 경기장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 인근 주거 지역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는 관람객 퇴장 및 안전 확보에 필요한 범위에서 최대 23시까지 조명을 운영하고 이후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소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23시 이후 부득이하게 조명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작업 구역 위주의 국부 점등 및 최소 조도 운영 등을 통해 인근 주거 지역으로의 빛 유입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경기 및 행사 운영에 따른 안전 확보와 인근 주민의 주거 환경을 함께 고려해 야간 조명을 운영하고 동일한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