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혈관조영술, 급성 위장관 출혈 가능성 환자에 ‘선별 시행’…진단효율 높아

기사등록 2026/08/10 14:57:53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연구팀, 환자 1770명 12년 데이터 분석

[용인=뉴시스] 급성 위장관 출혈, CT 혈관조영술 통계(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2026. 08. 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급성 위장관 출혈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CT 혈관조영술(CTA)을 일률적으로 시행하기보다 출혈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시행하는 것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현혜경·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 계명대학교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 연구팀은 2011년10월부터 2023년12월까지 양 병원 응급실에서 급성 위장관 출혈이 의심돼 CTA를 받은 성인 환자 5525명 가운데 연구 기준을 충족한 177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CTA의 실제 출혈을 찾아내는 민감도는 44.9%, 양성예측도는 52.4%로 나타나 CTA를 모든 환자에게 1차 검사로 시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특이도는 88.3%, 음성예측도는 84.9%로 활동성 출혈을 배제하는 데에는 비교적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CTA 양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임상 요인으로 남성, 항혈전제 복용, 빈혈, 혈중 요소질소(BUN) 상승, 토혈, 혈변, 혈역학적 불안정 등 7가지를 확인했다.

이들 요인을 활용해 환자별 CTA 양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도구를 개발한 결과, 출혈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CTA를 시행할 경우 진단 민감도가 최대 69.5%까지 높아졌다.

현혜경 교수는 "모든 위장관 출혈 의심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CTA를 시행하기보다 임상적 위험도를 토대로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검사하는 것이 합리적임을 보여준 연구"라며 "불필요한 방사선과 조영제 노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진단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내시경을 비롯해 혈관조영술, 수술, 적혈구 스캔 등 다양한 확진 방법과 다중 민감도 분석을 활용해 CTA의 진단 성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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