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17만1800대 판매…점유율 9.4%서 14.2%로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 25% 영국·20% 이탈리아에 집중
이탈리아 T03, 소득·폐차 조건 갖추면 한때 약 817만원
영국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서유럽에서 판매된 중국 브랜드 순수전기차가 올해 1~5월 17만1800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서유럽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9.4%에서 14.2%로 4.8%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영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을 포함한 서유럽 18개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이들 시장에서 판매된 중국 브랜드 순수전기차 4대 중 1대는 영국에서 팔렸다. 이는 차량 생산지가 아니라 제조사나 브랜드가 중국계인지 여부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영국이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EU와 같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것이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EU는 중국에서 생산돼 역내로 수입되는 순수전기차에 기본관세 10%와 별도로 업체에 따라 7.8~35.3%의 상계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탈리아도 서유럽에서 판매된 중국 브랜드 순수전기차의 약 20%를 차지했다. 마티아스 슈미트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대표는 이탈리아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은 리프모터가 정부 보조금으로 늘어날 수요를 겨냥해 소형 순수전기차 T03 수천 대를 집중 공급한 데 따른 예외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뿐 아니라 차종 수에서도 공세를 폈다. 비야디(BYD)와 체리, 상하이자동차(SAIC), 샤오펑(Xpeng) 등은 올해 이들 서유럽 시장에서 120종이 넘는 차량을 판매했다. 유럽 업체들이 내놓은 약 100종보다 많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더 엄격해진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순수전기차 판매를 늘려야 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맞서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차량이 낮은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수입 물량 제한을 도입하거나 관세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슈미트 대표는 서유럽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점유율이 당분간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업체들이 순수전기차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중국산 PHEV에도 추가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EU가 PHEV까지 상계관세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EU가 PHEV 관세 확대를 공식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한편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가디언은 경쟁 심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극우 정치권에 밀착한 데 대한 소비자 반발도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나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같은 집계에서 테슬라의 올해 1~5월 서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모델3와 모델Y의 저가형 트림 수요가 늘면서 반등을 이끌었으며, 모델Y는 조사 대상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