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이번주 재상고 여부 결정
하루 이자 1억 넘어 재상고 전망 무게
재상고 나서 재원 마련 시간 확보 분석
역대 최대 9440억 분할 재원 마련 주목
주식담보대출에 SK실트론 처분 가능성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9440억원을 즉시 지급하지 못하면 하루 이자만 1억원이 넘는 만큼, 확정 판결을 늦추는 차원에서의 재상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지난 9년간 이어온 소송전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최 회장이 재상고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최태원 회장, 이번주 재상고 여부 정한다
10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오는 14일 자정까지 법원의 재산 분할 판결에 대한 재상고 여부를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지난 7월24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선고 기일을 열어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법조계에선 국내 재산 분할 소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분할 판결이 나온 만큼, 노 관장의 재상고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최 회장은 해당 판결 확정 시 노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는 것에 더해 지급이 미뤄지면 연 5%의 지연 이자까지 줘야 한다.
당장 944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하루에만 약 1억3000만원의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추산이다.
최 회장이 9440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상고에 나서 확정 판결을 늦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440억 현금 마련에 SK실트론 지분 주목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944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방안은 주식 담보 대출이다.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의 주식 1297만5472주를 활용해 담보 대출에 나서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7일 종가(50만8000원)로 단순 계산해도 최 회장의 SK㈜ 지분 가치는 약 6조6000억원에 달한다.
배당 확대 등도 재원 마련 방안으로 언급되지만, 자금을 마련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두산그룹이 최근 SK그룹으로부터 SK실트론을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최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를 활용해 재산 분할 재원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두산과 SK㈜는 지난 7월3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승인했는데, 이 거래에 최 회장의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최 회장이 SK그룹 경영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SK㈜ 지분이 아닌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산이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한 가격은 2조3000억원으로, 해당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 시 최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9600억원이란 추산이다.
다만 최 회장의 지분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에, 실제 가치는 9600억원보다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상고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실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상고 여부를 예상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최 회장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주목되는데, 최근 두산그룹과의 SK실트론 매각 성사로 SK실트론 잔여 지분 처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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