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버그 부장관, 지난 5일 방산업계에 서한
백악관은 의회 국방비 증액 설득 요청
WP가 입수한 펜타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5일 방산업계 경영진에 서한을 보내 "핵심 무기체계의 훨씬 더 신속하고 공격적인 생산·납품 일정과 증대 계획을 21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개발 주기가 수년이나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프로그램 일정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적었다.
파인버그 부장관은 서한에서 2028회계연도 예산 검토 과정에서 차세대 요격미사일(NGI), 국가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 이동식 방공 레이더, 우주 기반 미사일 추적체계 등을 중요 사업으로 지정하고 생산 가속화와 조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빠른 생산·납품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자본 투자 및 시설 확장 방안을 제시하라"면서 "파트너로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설명하고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지시는 무기 부족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 사이에 긴장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이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량의 탄약이 생산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미국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최근 방산업계 경영진을 만나 의회에 국방비 증액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달 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러셀 보우트 예산관리국장, 제임스 브레이드 의회정무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러먼, 보잉 등 전통적인 방산업체와 자율무기 업체 안두릴,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등을 초청했다.
방산업체 경영진은 의회가 예산조정 절차를 통해 국방비를 증액하도록 직접 의원들을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전 개전 첫 한 달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이상과 패트리엇·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1000발 이상을 사용했다. 미 육군 전술탄도미사일도 초기 몇 주 동안 1300발 이상을 발사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전 세계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전쟁 전 2200발에서 지난주 기준 827발 미만으로, 사드 미사일은 452발에서 278발 미만으로 감소했다.
미 국방부는 무기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수개월간 대형 방산업체들과 '기본협정'을 잇따라 체결했다. 노스럽 그러먼·록히드 마틴과 패트리엇 PAC-3 및 사드 미사일 생산 확대를 위한 기본협정을 맺었고, 지난주 록히드 마틴에는 최대 58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2030년까지 PAC-3 생산량을 3배로 늘리도록 했다.
다만 '기본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정으로 무기 구매 의향을 나타낸다. 실제 계약으로 확정되려면 의회의 예산 승인이 필요하다.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무기 구매 확대에는 1조15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안 통과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대규모 국방비 증액에 반대하면서 의회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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