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인 줄 알고 버린 복권이 16억원짜리?"…극적으로 되찾은 사연

기사등록 2026/08/09 15:43:08 최종수정 2026/08/09 15:46:25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유토이미지)2026.08.09.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이탈리아에서 16억원대 당첨 복권을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극적으로 되찾은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 비톤토의 한 판매점에서 복권을 확인한 당첨자는 기계에 '지급 불가'라는 문구가 뜨자 낙첨된 줄 알고 복권을 버렸다.

'지급 불가'는 사실 낙첨이 아니라 당첨금 규모가 너무 커 소형 판매점에서는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당첨자는 이런 사정을 모른 채 복권을 매장에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가족들이 평소 즐겨 쓰던 숫자가 모두 당첨 번호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놀란 가족은 곧장 판매점으로 달려갔지만 복권은 이미 쓰레기와 함께 수거된 뒤였다.

다급해진 이들은 지역 폐기물 업체 SANB에 도움을 요청했다. SANB 책임자 로베르토 니콜라 토스카노는 해당 쓰레기를 실은 수거 차량을 추적해, 다행히 내용물이 압축되거나 매립지로 넘어가기 전에 차량을 멈춰 세웠다.

토스카노는 "당첨 복권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지만 이미 수거차가 지나간 뒤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험 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는 만큼 쓰레기는 정밀 수색이 가능한 별도 처리 시설로 옮겨졌다.

직원들은 이틀에 걸쳐 산더미 같은 폐기물을 일일이 뒤졌다. 마침내 구멍 난 봉투 속에서 다른 훼손된 복권들과 섞인 채, 거의 온전한 상태의 당첨 복권을 찾아냈다.

토스카노는 이 소식을 접한 당첨자가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이야기"라며 "전화 통화 중이 아니었다면 안아주고 싶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수색에는 인력과 장비 비용이 들었다. SANB가 공공기관인 만큼 이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할 수 없어, 당첨자는 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약정에 미리 서명했다.

결과적으로 이 약정은 100만유로(약 16억2200만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지켜낸 결정타가 됐다. 한편 토스카노와 동료들도 수색 도중 재미 삼아 산 즉석복권에서 50유로(약 8만원)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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