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도 3.5%↑로 둔화…"국제유가 하락에 인플레 압력 저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7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르는데 그치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도 상승률이 3.5%로 둔화하면서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회항통신(匯港通訊),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폭이 6월 1.0%보다 0.5% 포인트 낮아졌으며 시장 예상치인 0.8%에도 못 미쳤다. 1월 이후 저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식품 가격 약세가 CPI를 끌어내린 반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소비 전자제품 가격 상승과 여름철 여행 수요는 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CPI는 전월에 비해선 0.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역행했다. 6월에도 0.3% 떨어졌다.
7월 식품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5% 떨어져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6월에는 1.6% 하락했다. 소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요 식품의 공급 과잉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3.9% 급락했다. 6월 15.9%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었다.
신선과일 가격은 1.1% 내려 6월 0.7%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식용유는 1.1% 하락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신선채소도 0.3% 떨어져 전월과 동일했다.
유제품 가격은 1.5% 낮아졌지만 6월 1.7% 하락에 비해 낙폭을 좁혔다.
달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4% 뛰었다. 상승률은 6월 16.0%에서 감속했다.
전월 대비로 돼지고기 가격은 4.1% 올랐다. 생돼지 생산능력 조절 정책이 효과를 보인 데다 일부 지역에서 폭염과 집중호우로 운송비가 상승한 영향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7월 CPI를 0.07% 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제철 과일이 대량 출하하면서 신선과일 가격은 전월보다 3.8%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달걀 가격도 약한 흐름을 보였다.
비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9% 올라 6월 1.5%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주거비는 0.3% 내려 전월과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의료비는 2.9% 올라가 6월 2.3%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의류 가격은 1.4% 상승해 전월과 같았고 교육비 경우 1.3% 올라 6월 1.4%보다 소폭 둔화했다.
교통비는 0.4% 상승했다. 6월 4.1%보다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중국 정부의 연료 가격 인하와 중동 지역에서 공급 차질 완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 비용 하락이 영향을 주었다.
국제유가 하락은 CPI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10.7% 크게 내렸다. 낙폭은 6월보다 5.8% 포인트 커졌다. 휘발유 가격 하락만으로 CPI를 0.35% 포인트 낮췄다.
소비 전자제품 가격은 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기기 교체 수요가 늘면서 올랐다. 7월 태블릿PC 가격은 전월보다 11.3%, 컴퓨터가 5.5% 상승했다. 휴대전화 가격도 1.0% 올랐다. 세 품목은 합쳐 CPI를 0.03% 포인트 밀어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컴퓨터 가격이 17.4% 상승하고 태블릿PC는 17.2% 올랐다. 휴대전화 가격 역시 8.5% 뛰었다. 금 장신구 가격은 24.6% 치솟았지만 상승폭은 둔화했다.
서비스 가격은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가 늘면서 전월 보합에서 0.4% 상승했다. 여행사 요금은 7.2% 올랐고 호텔 숙박료 6.5% 상승했다. 항공권 가격은 4.2%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책적인 가격 조정으로 의료서비스 가격이 1.1% 올라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0.9%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7월 PPI는 6월 4.1%보다 0.6% 포인트 감속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3.8%에도 못 미쳤다. 4월 이후 제일 낮은 상승률이다.
국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혼란으로 발생한 국제유가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하면서 생산단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
생산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6월 5.5%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광업 가격은 16.4%, 원재료 6.1% 올랐다. 가공 가격이 3.1% 상승했다. 6월에는 각각 16.5%, 8.6%, 3.0% 뛰었다.
소비재 가격은 0.8% 하락했다. 식품 가격은 2.1% 내리고 의류가 1.1% 떨어졌다. 일용품도 1.0% 저하했다.
반면 내구재 가격은 0.4% 올라 6월 0.1%보다 가속했다.
PPI는 전월과 비교해선 0.7% 하락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산업재 가격을 끌어내렸다. 석유 채굴 가격은 전월보다 11.8% 내리고 정유제품 제조 가격은 8.4% 떨어졌다.
유기화학 원료 제조 가격도 4.2% 하락하고 비철금속 광산 채굴·선별 2.1%, 비철금속 제련·가공 1.7% 각각 내렸다. 이들 5개 업종은 합쳐 PPI 낙폭을 0.65% 포인트 확대했다.
올해 1∼7월 누적으로는 PPI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 상승했다.
국가통계국 성시사(城市司) 둥리쥐안(董莉娟) 수석통계사는 7월 CPI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PPI 상승폭은 수입 요인과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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