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 부자 착시현상…이중모순에 갇힌 재정"

기사등록 2026/08/09 11:17:51 최종수정 2026/08/09 11:42:24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재정상황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05.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9일 "경기도가 산업 기반을 닦고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할수록 더 부담이 늘고 빚이 느는 이중 모순에 허우적 거린다"며 지방재정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부자 착시현상의 원인, 이중 모순에 갇힌 경기도 재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교부단체인 경기도의 재정적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산업이 잘되면 기업의 이익이 늘고, 법인세를 비롯한 국가 세수도 늘어난다"며 지방교부세 구조를 언급했다. 내국세가 늘면 지방교부세 재원도 함께 늘어나지만, 경기도는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여서 다른 지방정부와 달리 국가로부터 부족한 재정을 보전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반도체 산업을 꼽았다. 추 지사는 "경기도 반도체 기업이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경기도 GRDP가 아무리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도 경기도는 세입 한 푼 늘지 않는다. 반도체 특수로 경기도가 부자라는 착시현상이 생기는 이유다. 진짜 빈껍데기 부자요, 외화내빈"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산업을 키우고, 뒷받침하는 기반시설도 만들고, 늘어난 인구와 산업시설을 지키는 소방비용도 경기도가 부담한다. 그런데 세수는 경기도에 돌아오지 않고, 그 세수로 늘어난 보통교부세도 경기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날에 이어 국가직 소방공무원의 인건비 부담도 거론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시·도 소방공무원 정원 6만7000명의 약 17%인 1만1000명이 경기도 소방인력으로, 경기도가 약 1조1000억원의 소방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다.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 인건비를 지방정부가 부담하더라도 보통교부세를 받는 지역은 부족한 재정을 국가로부터 일정 부분 보전 받지만 경기도는 그저 채무가 쌓이게 되는 구조"라며 "중앙정부는 경기도에 담배소비세에서 눈곱만큼 떼서 겨우 800억원을 1조가 넘는 인건비에 보태라고 주는 것으로 퉁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방정부는 교부세로 부족한 재정을 메울 수가 있지만 경기도는 제외됐다. 오히려 경기도는 약 4000억원의 지역상생발전기금을 타시도에 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특별히 더 달라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현실에 맞게 지방재정의 틀을 바꿔야 한다. 부담이 있는 곳에 재원이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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