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 근접…美 배상 선행돼야"

기사등록 2026/08/08 21:49:31 최종수정 2026/08/08 21:53:54

이란·오만, 새 임시 항로 놓고 막판 협상

아라그치 "기존 TSS 더는 적합하지 않아"

[코르파칸=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배석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인근 바위 해안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주변 해상에 화물선들이 떠 있는 모습. 2026.08.0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이 오만과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위반에 대한 배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협을 다시 여는 데는 미국의 MOU 위반에 따른 배상을 비롯한 이란 측 요구가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로 운영 방식도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기존 통항분리제도(TSS) 항로가 이란 입장에서 더 이상 선박 통항에 적합하지 않다며 새로운 TSS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배석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사진은 아라그치 장관이 올해 4월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 도착한 모습. 2026.08.08.
이란과 오만 군 당국은 새 임시 항로를 확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종 합의 전까지는 기존 항로를 토대로 선박 통항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슬라마바드 MOU에 따라 한 달 안에 선박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합의 이후 2주 만에 통항량이 정상 수준의 60%까지 회복됐지만 미국이 새로운 항로 개설을 시도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이 논의하는 합의안에는 걸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 쪽 항로를, 밖으로 나오는 선박은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선박 안전과 환경 관리 등에 대한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은 이란이 항로 통제권을 갖거나 통행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에 반대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2026.07.27.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마련한 이슬라마바드 MOU(양해각서)에는 미국이 해상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이란은 상선의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과 오만이 향후 해협의 관리와 해상 서비스 체계를 협의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미국의 조건 수용을 재개방의 전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긴장 완화 국면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4월 마련된 휴전은 수일 만에 깨졌고, 미국은 이후 이란 남부 항구를 해상 봉쇄했다. 양측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고 미국이 봉쇄를 재개하면서 양해각서도 체결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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