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미국 뉴스 앵커가 생방송 도중 잠든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지만 온라인에서는 비난보다 응원이 이어졌다. 두 아이를 키우며 새벽부터 근무하는 워킹맘의 현실이 알려지면서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폭스13 멤피스의 앵커 도미니크 딜런은 지난달 29일 '굿모닝 멤피스' 생방송 도중 책상에 턱을 괸 채 잠이 들었다. 잠든 시간은 약 5초였다. 공동 진행자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이 계시네요"라고 농담하면서 딜런은 자신이 방송 중 잠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딜런은 당시 방송이 계속되는 동안 당황했지만 남은 90분의 진행을 마쳤다. 이후 잠든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처음에는 비난을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많은 시청자가 그를 감쌌다.
딜런이 생후 8개월 된 둘째 딸과 두 살 된 첫째 딸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 3시30분부터 정오까지 근무했고 사건 전날에는 남편이 연속 근무 중인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이가 나기 시작한 둘째 딸을 돌봤다. 이후 약 2시간30분 만에 일어나 방송국으로 향했다.
방송 전에는 헬스장에서 운동까지 한 뒤 스튜디오에 출근했다. 딜런은 지난해 4월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상태였다.
새로 부임한 그의 상사는 잠든 장면을 본 뒤에도 질책 대신 "괜찮아요?"라고 물으며 상황을 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도 "어린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라며 공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딜런은 이후 여러 방송에 출연 요청까지 받았다. 그는 이번 일을 두고 "다시 한번 팔을 꼬집어봐야겠다"고 농담했다. 남편 역시 해당 영상을 본 뒤 그날 밤 아이들을 재우겠다며 딜런이 쉴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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