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따로 교섭' 채비…SK하이닉스는 성과급·임금체계 이견에 '안갯속'

기사등록 2026/08/08 07:00:00 최종수정 2026/08/08 08:02:26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내년 공동교섭단 안 꾸려…DX 중심 노조는 21일 집회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방식·임금체계 놓고 협의 지속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금교섭이 서로 다른 국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협약을 마무리했지만 노동조합별로 내년 교섭을 준비하며 후속 움직임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등을 놓고 교섭을 계속하고 있어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들이 16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열린 'DX부문 사기진작 및 보상방안 마련 촉구 집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6.07.16. jtk@newsis.com

◆삼성전자 노조별 내년 교섭 채비…동행노조 집회 예고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내년 임금교섭에서 별도의 공동교섭단을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복수노조 가운데 조합원 수가 절반을 넘는 만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내년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조별로 요구사항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각 노조의 안건을 취합한 뒤 회사와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임금교섭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처우 개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 적용되는 성과급상 불이익을 개선하고, 최근 실적을 반영한 임금 인상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노사가 정한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지급 기준과 일정은 이달 중 안내될 예정이다.

최근 고용부는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이 제기한 질의에 사업부별 경영 성과와 이익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달리 지급했다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만 올해 임금협약을 둘러싼 노조별 입장 차이는 이어지고 있다.

DX부문 직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과 교섭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 측은 약 1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약은 마무리됐지만 부문별 보상체계를 둘러싼 논의가 내년 교섭 구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07.29. jtk@newsis.com

◆SK하이닉스, 5차 본교섭에도 협상 계속…장기화 가능성
SK하이닉스는 아직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4일 청주캠퍼스에서 5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은 채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논의 대상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방식과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이다.

앞선 교섭에서 회사는 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임금체계 개편 방향도 함께 제안했다.

노조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부담이 직원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의 80%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올해 실적 확대에 따라 PS 재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급 방식은 이번 교섭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임단협은 이전에도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진행돼 왔다"며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등 주요 안건을 놓고 노사가 세부 조건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합의안의 윤곽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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