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카자흐스탄에 거점을 두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혐의를 받는 한국인 조직원 4명이 구속됐다.
부산지법은 7일 오후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로 송환된 카자흐스탄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영장 발부 사유는 도주 우려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지법 엄지아 판사는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달 23일 카자흐스탄 당국과 합동 작전인 'INE'를 벌여 알마티 소재 스캠 범죄 사무실과 조직원 은신처를 급습해 한국인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 같은 시각 국내에 체류 중이던 동일 조직 조직원 5명도 검거했다.
이 조직은 올해 3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콜센터를 차린 뒤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였다.
이후 숙박업소로 이동시켜 주변과 격리한 뒤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고 조직이 통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하고, 이어 피해자가 자신의 돈을 다른 계좌로 직접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6명, 피해액은 약 6억원으로 경찰은 이전 범행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수십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번 검거는 범정부 합동 대응의 결과로 이뤄졌다. 경찰청이 조직의 이동 정황을 포착했고 국가정보원은 정보협력 채널을 가동해 카자흐스탄 당국과의 공조를 지원했다. 외교부와 주알마티총영사관은 현장 활동을 지원했고 법무부는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진행했다.
카자흐스탄에서 검거된 14명은 20대 3명, 30대 10명, 40대 1명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5명은 모두 30대이며 여성은 1명이다.
경찰은 현재 해당 조직에 가담한 인원을 약 4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19명을 검거했으며,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적 조선족으로 파악된 총책과 관리자 등 2명은 중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총책 등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신병 확보 또는 현지 사법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tr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