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안할트 AfD 41% 선두…옛 동독 2곳·베를린서 9월 주의회 선거
나토 군수수송 거점선 폭발물 드론…러시아 배후·두 사건 연계는 미확인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이번 드론 사건으로 9월 주의회 선거를 앞둔 독일에서 외국 세력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항 직원들은 4일 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남부 활주로 인근 화물 보안구역에서 드론을 발견했다. 독일 연방경찰 폭발물 처리팀은 기폭장치를 제거했다. 수사당국은 아직 용의자나 드론이 공항에 들어온 경위를 특정하지 못했다.
독일 연방검찰청은 6일 지방검찰로부터 수사를 넘겨받았다. 검찰은 드론에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장착돼 있었고 누군가 이를 폭발시키려 했다고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독일의 교통·물류 기반시설을 겨냥한 중대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연방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독일이 직면한 위험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 세력이 파괴·교란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하이브리드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 공항에서는 2024년 7월에도 항공기에 실릴 예정이던 소포 안의 방화 장치가 DHL 시설에서 발화했다. 유럽 공동수사팀은 이후 러시아 군정보기관 총정찰국(GRU)과 연계돼 활동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22명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서 확인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을 비롯한 유럽 내 파괴공작 의혹을 부인해 왔다.
드론이 발견된 시점은 독일의 세 지역에서 주의회 선거가 치러지기 약 한 달 전이었다. 작센안할트에서는 9월6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과 베를린에서는 9월20일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AfD와 좌파 포퓰리즘 정당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의 지지세가 강하다.
여론조사 집계 사이트 다붐(DAWUM)의 최근 가중평균에 따르면 AfD는 작센안할트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41%로 기독민주연합(CDU·24%)을 크게 앞섰다. 다만 41%는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지난달 9일 기준 35.7%로 사회민주당(SPD·28.7%)을 앞섰고, 베를린에서는 이달 5일 기준 17.9%로 좌파당과 CDU에 이어 3위였다.
도이체벨레(DW) 팩트체크팀은 마트료시카 공작과 연계된 허위 게시물 180건 이상을 확인했다. 이 게시물들은 독일 공영방송 ARD와 영국 BBC의 보도 영상인 것처럼 꾸며졌으며 후보들이 부패·성범죄·살인 등에 연루됐다고 거짓 주장했다. DW는 AfD와 BSW 후보들이 공격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계 허위 정보 공작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부를 ‘전쟁광’으로 묘사했다. 독일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런 공작이 집권 세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AfD와 BSW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마르틴 기제 독일 외교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비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독일 민주주의와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 한다고 말했다.
독일외교협회의 러시아 전문가 슈테판 마이스터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드론을 러시아 소행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9월 선거를 겨냥해 광범위한 하이브리드 공작을 벌이고 있으며, AfD가 처음으로 주정부를 이끌게 되면 메르츠 총리 연립정부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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