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회사가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사무실 에어컨 가동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후 3시부터 에어컨 끄는 회사…욕나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회사 대표는 사무실 에어컨을 오전 9~11시, 오후 1~3시에만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그 외 시간에는 에어컨을 끄도록 했으며, A씨가 사연을 올린 시점에도 오후 3시가 되자 에어컨이 꺼졌다고 한다.
A씨는 "지금 밖에 36도이고 재난문자가 계속 온다"며 "다들 아침 출근길에 땀을 흘리고, 에어컨이 꺼진 뒤에도 땀을 흘리니 사무실에 땀 냄새가 진동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우니까 예민해지는데 기력은 없으니 다들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게 눈에 보인다"며 "직원들 자리에 사비로 사들인 쿨링 제품 수십 개가 있지만 이 더위에는 1도 소용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표가 직원들의 근무환경보다 전기요금 절감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작성자는 "밖에 잠깐만 나갔다 와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인데 직원들 업무 효율이나 컨디션이 어떻게 되든 말든 전기세 타령을 하는 대표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적었다.
대표의 출근 행태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작성자는 "대표는 어차피 사무실에 자주 안 들어오고, 들어온다고 해도 너무 얄밉게 에어컨 트는 시간에 잠깐 왔다가 간다"며 "직원들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갇혀 있는데 여기가 무슨 교도소도 아니고 죄수 취급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허용해 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럴 거면 재택근무를 시켜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다는데 씨알도 안 먹혔다"며 "전기세는 아까워도 재택하면 일을 안 할까 봐 안 된다는 것인지, 이렇게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걸 보니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결국 A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를 몸소 알겠다"며 "더운 것도 더운 것이지만 직원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고 전기세가 아깝다는 대표의 마인드 자체가 정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퇴사하려 하는데 제가 오버하는 게 아니냐"며 다른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A씨의 퇴사 결정을 지지하며 회사의 냉방 방침을 비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기본적인 것도 안 지켜주는 회사는 다닐 필요가 없다", "전기비를 절약해야 유지되는 회사라면 볼장 다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표실 에어컨도 같이 끄면 인정", "죄수도 에어컨은 빵빵할 것"이라며 대표의 태도를 비꼬기도 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대표실은 18도로 유지하면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무실은 30도로 맞췄던 회사에서 결국 퇴사했다며 "빨리 이직 준비하고 탈출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자신도 대표라고 밝힌 누리꾼은 "저도 대표지만 창피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 할 것 같다"며 직원들의 냉방을 챙긴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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