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손녀에게 술 냄새까지"…시어머니와 여행 가도 될까

기사등록 2026/08/09 12:06:00
[서울=뉴시스] 4살 딸을 키우는 A씨는 이유식 아기에게 술 냄새를 맡게 하는 등 양육 방식으로 갈등을 빚은 시어머니가 손녀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자 난감함을 호소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친정엄마와 어린 딸을 데리고 세 모녀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온 여성이 시어머니의 "손녀딸과 여행 가고 싶다"는 말에 난감함을 호소했다.

시어머니와 양육관이 다른 데다, 출산 후 2년간 아이를 돌봐준 친정엄마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는 이유에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 모녀 여행 질투하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살 딸을 키우는 A씨는 지난달 친정엄마와 딸과 함께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여행 경비를 대부분 마련할 생각이었지만 친정엄마도 비용 일부를 부담했다. 또 A씨가 장기간 운영해 온 블로그 덕분에 숙소 일부를 협찬받아 여행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A씨가 블로그에 올린 여행기를 본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나도 손녀딸이랑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A씨는 시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함께 여행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가 임신 막달에 연락 문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며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제 딸도 어머니와 가까이하게 하고 싶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양육 방식도 문제였다. A씨는 "딸이 어렸을 때 이유식을 갓 시작했는데 술 냄새를 맡게 하고 고기 먹어보라고 주기도 했다"며 "장난이라고는 하는데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또 "담배 피우고 만나기만 하면 술을 먹는다"며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같이 있으면 늘 싸워서 아이 교육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정엄마는 출산 이후 A씨의 육아를 꾸준히 도왔다. A씨는 "주말부부라 친정엄마가 매주 남양주에서 서울까지 와서 2년 동안 아이를 같이 봐줬다"며 "그게 정말 고마워서 나중에 아기가 크면 여행 가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여행 가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싫다"며 조언을 구했다. 남편에 대해서는 "나에게 전달만 해주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가고 싶어 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엄마가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것과 딸과 할머니의 관계는 별개"라며 "딸이 여행을 원한다면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A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처음 본 손녀를 술 먹느라 안아보지도 않고,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에게 술 냄새를 맡게 했다면 싫어할 만하다"며 "여행은 남편과 시어머니, 아이 셋이 다녀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말만 전달하는 남편이 가장 문제"라며 양쪽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