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취업자 9.7만명↑…수도권 1.2만명 증가 그쳐
수도권 고용률 0.4%p↓·상용근로자 3.7만명↓
비수도권 서비스업 고용 견인…청년 고용률 수도권 2.8%p↓
정부 "지방 우대 정책 영향…청년일자리 대책 곧 발표"
비수도권의 고용 증가세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고용이 크게 둔화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진 영향이다.
수도권 취업자 증가 폭은 비수도권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상용근로자가 감소로 돌아서고 고용률도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 역시 3%포인트(p) 가까이 떨어지는 등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취업자 수는 287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만8000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취업자가 전년보다 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비수도권은 9만7000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증가 폭이 수도권의 약 8배에 달한다.
지역별 증감분을 합산하면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다.
이는 비수도권의 고용 증가세가 크게 가팔라졌다기보다는 수도권 고용이 급격히 둔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비수도권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8000명 늘었고 올해도 9만7000명 증가해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수도권은 같은 기간 취업자 증가 폭이 8만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크게 축소됐다.
특히 경기 취업자가 지난해 상반기 11만명 증가에서 올해 2만1000명 감소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서울은 6만5000명 감소에서 1만6000명 증가로 전환했지만 인천은 증가 폭이 3만9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줄었다.
고용률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흐름이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2%p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은 62.4%로 0.4%p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도권 고용률이 62.8%로 비수도권(62.4%)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비수도권이 수도권을 0.2%p 웃돌았다.
경제활동참가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비수도권은 지난해 상반기 64.3%에서 올해 64.5%로 0.2%p 상승한 반면 수도권은 65.0%에서 64.7%로 0.3%p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 역시 비수도권에서는 전년보다 10만3000명 증가한 반면 수도권은 3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는 비수도권에서 전년보다 13만1000명 늘어난 반면 수도권에서는 3만7000명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도권 상용근로자가 15만5000명, 비수도권이 약 12만명 각각 증가했지만 올해 수도권은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비수도권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약 3만8000명 늘었고, 수도권에서도 4만7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증가 폭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업종 취업자가 전년보다 21만9000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 4만5000명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도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가 3만4000명 늘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는 약 2만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약 1만3000명 각각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수도권 취업자가 3만7000명 감소해 전체 고용 증가 폭을 제약했다. 건설업도 약 1000명 줄었다.
비수도권 역시 농림어업 취업자가 7만7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3만8000명, 건설업은 3만1000명, 제조업은 2만5000명 각각 줄었다.
정부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에도 내수 서비스업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을 우대하는 정책도 비수도권 고용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서비스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수·민생 관련 대표 정책인 고유가 피해지원금 같은 정책은 지방을 좀 더 우대해주는 구조가 있고 전반적인 지방 우대 정책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 반면 비수도권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약 18만6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15만6000명 줄었고 비수도권에서는 3만2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비수도권이 지난해 상반기 41.9%에서 올해도 41.9%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수도권은 48.0%에서 45.2%로 2.8%p 하락했다.
정부는 청년 고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준비 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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