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인프라 해외 확장 본격화…중동 협상·남미 파트너 물색(종합)

기사등록 2026/08/07 11:31:48

중동서 데이터센터 구축·클라우드 파트너십 구체적 논의

남미선 저렴한 전력·건설비 갖춘 글로벌 협력사 물색

AI 팩토리 내년 상반기 매출 발생…장기 마진율 20% 이상 목표

[서울=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의 해외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 논의가 본격화됐다. 남미에서는 저렴한 전력과 건설비를 확보할 수 있는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운영사의 장기 마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각국의 소버린 AI 수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동에서는 현재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사양에 대한 파트너십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 본류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AI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소버린 AI' 수요가 있는 글로벌 시장"이라고 밝혔다.

◆1GW AI 팩토리 키울 해외 퍼즐 어디?…중동·남미서 파트너 찾는 네이버
[서울=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2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10억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2026.07.27.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는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함께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구상을 토대로 AI 팩토리를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GW) 규모까지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직접 투자하고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자산 조달을 맡는 구조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를 시작으로 같은 해 말 100㎿, 2028년 200㎿까지 AI 팩토리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까지는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외부 데이터센터 상면을 임차하는 방식을 활용하며 필요한 공간은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네이버가 구상하는 AI 팩토리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G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자체 클라우드 운영 경험과 기업·공공 고객 기반을 활용해 초기 수요를 확보한 뒤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200㎿를 넘어 1GW까지 확충하는 과정에서는 국내 수요나 자체 구축만으로는 부족해 반드시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저렴한 전기요금과 그린필드 구축 비용을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소버린 AI 수요까지 함께 충족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다양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9일 구동현 네이버 전략기획 부문장(왼쪽에서 첫 번째),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최수연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브라질 스칼라 데이터 센터즈 경영진과 미팅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8.04.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남미 3개국 순방을 계기로 네이버가 브라질·칠레 정부기관과 주요 기업을 만나 AI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도 순방 기간 브라질과 칠레의 AI 관련 기업·기관을 만나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스마트시티 등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다만 네이버는 남미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건설 지역이나 투자 규모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받고 데이터센터 건설비를 낮출 수 있는 지역과 사업자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먼저 AI 팩토리 운영 경험과 고객 기반을 확보한 뒤 이를 해외 사업 수주의 레퍼런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AI 팩토리 사업, 내년부터 매출 나온다…장기 마진율 20% 이상 목표

네이버는 AI 팩토리 수익성 목표도 새로 제시했다. 운영사의 수익성은 초기에는 낮을 수 있지만 사업이 안정되면 두 자릿수 마진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20% 이상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AI 팩토리 관련 매출은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대형 고객과 엔비디아 생태계, 자체 기업·공공 고객 기반을 활용해 초기 가동 용량을 사용할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사업성과 운영 안정성을 입증한 뒤 각국의 소버린 AI 수요를 중심으로 컴퓨팅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 AI 팩토리 사업 확대가 기존 커머스 사업을 후순위로 밀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커머스를 검색과 광고, 서비스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AI 팩토리와 커머스의 자원·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광고와 커머스,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19.8% 늘면서 영업이익은 0.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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