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폭염으로 5~9일 경기 전면 취소…11일 리그 재개
KIA·NC는 1일부터 경기 치르지 못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오후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하면서 7~9일 경기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을 뜻밖의 '방학'을 맞이했다.
지난달 말부터 더위가 극심해지면서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KBO는 지난 1일부터 최대 1시간까지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했고, 4일부터는 기상청의 폭염 특보에 따라 운영 기준을 세분화했다.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된 지역의 경기는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를 늦출 수 있도록 했고,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열릴 경기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에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이 정상 개최됐다가 관중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하는데, 당시 인천은 기준이 약간 미달돼 폭염경보만 내려졌다.
이에 경기가 시작됐으나 8회말 20대 남성 관중이 쓰러졌고, 9회초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극한 폭염 속에서 선수단, 관중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던 구단들은 취소 결정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리그가 재개되는 다음주에도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여 폭염 관련 대비를 할 시간도 생겼다.
다만 현장에서는 실전 감각 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가장 걱정이다.
예정된 공백기라면 경기 감각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놨겠지만, 이번에는 이상 기후로 인해 갑작스럽게 긴 휴식기가 생겼다.
폭염이 워낙 기승을 부리는지라 야외 훈련도 녹록치가 않다.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팀은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다. 두 팀 모두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달 31일이 마지막이다.
경남 지역 폭염으로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 팀의 맞대결은 모두 취소됐다.
KBO가 폭염 특보에 따른 운영 기준을 마련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KIA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예정이던 NC-두산 베어스전은 폭염중대경보로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선수가 많은 KIA는 취소 경기 수가 늘어난 것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대표팀에 선발된 투타 주축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엿새를 쉬어야하는 다른 팀들도 실전 감각 유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토종 원투펀치인 곽빈과 최민석, 거포 박준순을 모두 아시안게임에 보내야하는 두산은 KIA와 마찬가지로 걱정이 커졌다.
다만 후반기 들어 3승 1무 12패에 그치는 등 부진을 이어간 LG는 재정비할 시간이 생겼다. LG는 '폭염 방학' 동안 전력을 추스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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