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결혼식을 앞두고 투자 손실과 숨겨진 채무로 인해 파혼을 고민하는 한 예비 신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년 3월 결혼 예정 파혼 고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결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직장 생활 3년 동안 모은 종잣돈과 부모님의 지원을 합친 약 55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모두 날렸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 2년간 매달 300~500만원씩 투자로 벌어서 내가 투자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은 거였다"라며 "주가가 떨어지고 국제 정세까지 불안해져 마음이 흔들린 끝에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았고, 남은 돈으로 급등주에 뛰어들었다가 모든 자산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성실히 다시 모으면 된다고 다짐했으나, 결혼식을 앞두고 커진 조급함이 화근이 됐다. 이후 추가 대출을 실행한 A씨는 "결혼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혼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크게 벌고 싶었고 대출을 3000만원 정도 받았다"라며 "결국 욕심을 부리다 500만원 남겨두고 2500만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A씨의 월 실수령액은 약 320만원 수준이며, 매달 상환해야 하는 대출 원리금은 47만원가량이다. 고정 지출을 제외하면 월 190만원에서 200만원가량을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당장 다가온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으로 400만원을 예비 신랑 측에 송금해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진짜 막막해서 남자친구를 놓아주고 혼자 살아가고 싶다"며 "도저히 말을 못 하겠다"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A씨는 "남친 인생 망치고 싶지도 않고 정말 놓아주고 싶어서 파혼 이야기를 내가 먼저 꺼내려 한다"라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A씨의 남자친구는 A씨의 상황을 전해 듣고도 파혼만큼은 절대 안 된다며 A씨를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출받아 자금을 잃은 사실까지 모두 털어놓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미래의 가정과 자녀를 지키기 위해 경제권을 완전히 상대방에게 넘기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 번 짜릿한 수익의 맛을 본 사람은 쉽게 도박적 습관을 끊지 못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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