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과일·채소비 소득의 5.61%…5분위는 0.97%
2022~2025년도 매년 5배 웃돌아…채소는 7.6배
1인가구 간 비교 시 10배…폭염 먹거리 물가 취약
"폭염 등 기온 1도 상승시 농산물값 0.4~0.5% 상승"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소득층의 과일·채소 구입비 부담이 소득 대비 고소득층의 5.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채소 가격이 오를 경우 같은 폭의 가격 상승이라도 저소득층 가계가 받는 충격은 훨씬 클 수 있다는 의미다.
7일 뉴시스가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2022~2026년 분기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과일·채소 관련 지출액은 6만5649원이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12만450원을 지출했다. 절대 금액으로는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약 1.8배 많이 쓴 셈이다.
하지만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반대였다. 1분위의 과일·채소 관련 지출은 월평균 소득의 5.61%를 차지한 반면 5분위는 0.97%에 그쳤다. 소득 대비 부담으로 보면 1분위가 5분위의 5.77배였다.
저소득층의 높은 부담은 올해에만 나타난 현상도 아니었다.
1분위와 5분위의 소득 대비 과일·채소 지출 부담 격차는 2022년 연평균 5.33배, 2023년 5.28배, 2024년 5.40배, 2025년 5.26배로 4년 연속 5배를 웃돌았다.
1분기끼리 비교하면 격차는 2022년 5.06배, 2023년 5.33배, 2024년 5.12배, 2025년 5.66배에 이어 올해 5.77배로 분석기간 중 가장 컸다.
특히 채소 관련 지출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채소·채소가공품 지출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하면 1분위가 5분위의 7.63배에 달했다. 과일·과일가공품만 비교해도 4.61배였다.
가구원 수의 차이를 통제해도 격차는 사라지지 않았다. 올해 1분기 1인 가구끼리 비교한 과일·채소 관련 지출의 소득 대비 부담은 1분위가 5분위의 10.18배였다. 2인 가구끼리 비교해도 7.43배였다.
지난달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았다. 국가데이터처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4.3%, 4.7% 하락했다.
다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향후 기상여건이 농산물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폭염 등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1도 상승하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0.4~0.5%포인트(p),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7%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이 일시적이지 않고 1년간 지속 상승할 경우에는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2%, 전체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기후 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변동이 전반적인 물가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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