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개국 567편 연구·전문가 평가서 이동 기록 6182건 통합
확장 1427종·축소 480종·고도 이동 381종…409종은 유형 중복
영국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같은 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진화’에 실린 전 세계 나비 분포 변화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15개 언어로 된 연구 567편에서 확보한 분포 이동 기록 6182건과 49개국 전문가 68명의 분포 변화 평가를 통합했다.
이동 요인이 분석된 352종 가운데 278종(79%)에서는 기후변화와 극한기상이 연관 요인으로 보고됐다. 이는 기후변화·극한기상이 언급된 종의 비중으로, 전체 이동의 79%가 두 요인 때문에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105개국·지역에서 분포 이동이 기록된 1758종을 분석했다. 이는 학계에 기록된 나비 1만9327종 가운데 지금까지 분포 이동이 확인된 종이 약 10%라는 의미다.
연구진은 분포 이동이 기록된 종 가운데 약 80%가 서식 범위를 넓혔지만, 이를 반드시 좋은 소식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온 상승으로 새로 서식하기에 알맞아진 지역으로 퍼지는 종도 있지만, 개체군이 작은 종이 덜 적합한 환경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분포가 넓어졌다고 해서 개체 수가 늘거나 생존 여건이 나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런 대륙별 차이가 실제 이동 양상뿐 아니라 관측망의 밀도 차이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북미에는 장기 관측망이 잘 갖춰져 있지만 중앙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아마존 등 열대지역은 자료가 크게 부족하다. 따라서 대륙별 결과는 전체 나비의 실제 이동률이 아니라 연구가 어느 대륙의 이동 사례를 많이 포착했는지도 반영한 결과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구에서 보고된 이동 요인은 종과 지역마다 달랐다. 독일의 습지성 나비 크랜베리 프리틸러리(Boloria aquilonaris)는 이탄습지의 물을 빼는 과정에서 기존 서식지를 잃었다. 루마니아의 다뉴브 클라우디드 옐로(Colias myrmidone)는 농업 집약화로 분포가 줄었고, 브라질의 고다르티아나 비세스(Godartiana byses)는 기온 상승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주와 바이아주에서 상파울루주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처럼 종의 미래를 기존 분포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연구진은 보전정책도 변화하는 서식 범위를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자료가 부족한 열대지역에 국제 공조를 통한 장기 관측망을 구축해 어느 종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모나시대 글로벌변화생태학연구실을 이끄는 샤완 차우두리 박사는 나비가 생태계 변화를 미리 알리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비의 분포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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