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쿠, 영상 적은 상대 앞두고 챗GPT로 전력 파악
메드베데프 "전략은 말하지만 코트서 실행하는 법이 문제"
ATP 공식 경기분석 도구와 범용 생성형 AI는 구분해야
영국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정상급 테니스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경기 준비와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전했다.
세계랭킹 하락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 출전한 2019년 US오픈 챔피언 비앙카 안드레스쿠는 상대 선수의 영상이 부족하자 챗GPT에 분석을 요청했다. 그는 “상대의 영상이 많지 않아 구체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했다”며 챗GPT의 분석이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제시카 페굴라는 남편이 재미 삼아 자신의 상대 선수에 관한 AI 보고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익명의 투어 선수가 챗GPT 등으로 상대의 경기 성향을 분석하되, 그 결과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다른 자료와 비교해 정확성을 확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챗GPT가 그럴듯한 전략을 내놓는 것과 그 전략이 실제 코트에서 통하는 것은 별개였다. 다닐 메드베데프는 친구·팀원들과 함께 남자 테니스 정상급인 얀니크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을 방법을 챗GPT에 장난삼아 물었다. 그는 AI가 제안한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전략을 코트에서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코코 고프도 AI에 자신을 상대하는 전략을 물었지만 “이미 아는 얘기뿐이었다”며 “모두가 내 포핸드 쪽으로 공을 보내고 내가 더블폴트를 하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코트 밖에서는 AI가 일상적인 보조 도구로 쓰였다. 에마 라두카누는 챗GPT와 나눈 대화를 스포티파이의 연말 결산 서비스처럼 정리해 성격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놀랄 만큼 정확했다. 명확하고 간결했으며 군더더기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가 시비옹테크는 이메일 작성에 AI를 이용했고,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물어 ‘여름 쿨톤에 어울리는 파스텔색’을 추천받았다.
AI에 대한 우려는 오류와 의존성뿐 아니라 환경 문제로도 이어졌다. 오사카 나오미는 AI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사용을 망설인다고 밝혔다. 고프 역시 AI가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해 불필요한 이용은 줄이겠다고 말했다.
경기 분석에 챗GPT를 활용한 안드레스쿠도 AI 관련 팟캐스트를 꾸준히 듣되, AI가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좌우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려 한다고 했다. 인터뷰에 응한 선수들에게 생성형 AI는 이미 코트와 일상에 들어왔지만, 성적을 맡길 코치라기보다 필요할 때 참고하고 다시 확인하는 보조 도구에 가까웠다고 신문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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